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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세상을 바꾸는 착한 공간정보


요즘에는 착한 것이 대세다. 사전적 의미를 넘어 '착한 가격'은 저렴함을, '착한 몸매'는 매끈함을, '착한 남자'는 시대가 원하는 남성상을 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공공기관이 발표하는 정책에도 착한 운전, 착한 기술, 착한 업소와 같은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이제 '착한'의 의미에는 원래의 좋은 뜻과 함께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원하는 어떤 가치, 즉 시대정신이 투영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박근혜 정부의 패러다임인 정부3.0도 개방ㆍ공유ㆍ소통ㆍ협력을 기본 가치로 '착한 정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공간정보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정보의 개방과 공유를 한발 앞서 실천한 것도 바로 공간정보 분야라 할 수 있다. 2011년부터 추진된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은 정부기관이 독점하고 있던 공공정보를 누구든지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한 대표적인 국가정보 활용체계다. 토지ㆍ지하시설물ㆍ문화재ㆍ국유재산ㆍ교통ㆍ동물방역 등 거의 모든 공공 공간정보를 포괄한다. 흥미로운 것은 공공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시행된 서비스가 2017년까지 무려 4만6,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창조경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식기반의 신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창조 선순환 구조'의 표본을 보여준다.

정보 개방ㆍ공유로 새로운 가치 창출

생활밀착형 공간정보는 국민안전대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현대인에게 적합한 안전지킴이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공공이 개발한 구조앱ㆍ대피앱은 평소에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범죄나 재해와 맞닥뜨렸을 때는 손안의 구조대로 변신한다. 대한지적공사에서도 4월 'LX토지알림e'를 개발해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국민이 원하는 토지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재해 발생시에는 가까운 대피소를 안내하는 기능을 갖춰 출시 3개월 만에 6만여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공공기관이 개발한 앱으로는 유일하게 유수 언론사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착한 공간정보의 위력을 보여준 사례다. 이 밖에도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유ㆍ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U시티 통합운영센터가 전국으로 확대되면 안전도시 구축이 가능해진다. 다양한 정보기술(IT)과 융ㆍ복합한 공간정보가 빈곤ㆍ환경ㆍ재난ㆍ교통 등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고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토지정보 디지털화 등 투자 늘여야

이처럼 선의와 따스함을 추구하는 시대정신은 공간정보 분야에서 한발 앞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공간정보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세계무대에서 당당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먼저 공간정보의 기초가 되는 토지정보의 정확하고 조속한 디지털화다. 현재 2030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는 지적재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공간정보의 발전 방향과 효과적으로 맞물릴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공간정보의 표준화와 통합성 확보, 중복 제거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최근 빅데이터가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힘으로 떠오르면서 공간정보 빅데이터 분석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기관마다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효율성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그에 걸맞은 실천 방안과 인프라, 의식전환이 함께 이뤄질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대한지적공사도 국토정보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가칭)'로 사명 변경을 선언하고 공적기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착한 공간정보'가 지구촌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얼마나 새롭고 혁신적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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