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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책과 차 한잔… 그곳엔 삶 여유 그리고 가족애가 있다

북카페서 힐링 해보세요<br>독서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활기찬 소통공간으로 인기<br>국악·동요·목공 배우기 등 아이들엔 또 다른 체험공간

상수역에 이어 홍대입구역에 2호점을 연 문학동네의 ‘카페꼼마’ . 인문학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출판사가 운영하는 북카페로는 드물게 카페·서점 양면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다.

파주출판도시의 웅진씽크빅 사옥 내 북카페에서 직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함께 운영되는 도서관에는 전자책을 포함해 11만권의 책을 열람할 수 있다.

파주 헤이리에 있는 한길사의 북카페 ‘포레스타'에서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높은 천장까지 한 벽면을 가득 메운 1만2,000여권의 책들이 압도한다.

(사진은 26~27일 화상데스크)

장마가 본격화되면서 매주 찾아오는 주말,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어떻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냐가 고민이다. 장마가 끝나도 따가운 햇볕과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 속에서도 갈 곳은 마땅치 않다. 당장 산으로 바다로 달려가고 싶은 계절, 아쉽게도 여건이 맞지 않다면 북카페는 어떨까. 특히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아이와 함께 손잡고 책을 고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물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편안하게 책을 즐기는 공간은 기본이다. 뮤지컬, 박물관 도서 제작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북카페도 있다. 파주출판도시는 300개 출판사가 입주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곳이다. 최근 들어 북카페가 급증해 42개에 달할 정도로 넘쳐난다. 홍대나 강남역ㆍ북한산 인근에도 적지 않지만 대량 몰려 있는 출판도시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시원한 카페에서 책을 즐기고 싶다면=모름지기 북카페란 이런 것이지 않을까 싶은 비주얼을 따진다면 파주출판도시에서 차로 10분쯤 거리에 위치한 헤이리의 ‘포레스타’가 제격이다. 박물관처럼 높은 천장에 카페만 60여평, 뒤편의 책 진열 코너까지 90여평 규모로 꾸며졌다. 2년 전 문을 연 이곳은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김희준 매니저는 “1만2,000여권의 책을 전시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비정기적으로 각종 문화행사도 진행하고 있어 주말이면 400여명의 손님들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매장에는 평일 오후 한가한 시간임에도 독서토론 모임과 가족 단위 손님, 젊은 커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2년 전 상수역, 지난해 홍대입구역에 2호점을 연 문학동네 ‘카페꼼마’는 그보다 규모가 작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매장이 각각 3,000권, 5,000권 규모로 포레스타보다 작지만 평일에도 두세 번은 자리가 꽉 찰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북카페로는 보기 드문 성공 사례다.

장으뜸 카페꼼마 2호점 대표는 “카페로서도 서점으로서도 기대 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어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이야기도 나누고 편안히 즐기는, 살롱처럼 활기찬 동네 소통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곳에서 젊은층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를 두번 가졌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도 강연을 한 바 있다”며 “SBS나 문화관광부의 행사 등이 거의 매달 한번씩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고 설명했다.

출판도시 입구 쪽 웅진씽크빅 사옥에도 북카페가 있다. 아쉽게도 직원만 이용할 수 있지만 1층 전시공간과 뒤편 도서관에는 전자책(e북)을 포함해 11만권의 장서가 소장돼 있다.

◇다양한 출판사의 책들을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시원한 북카페도 좋지만 책을 사는 쪽에 더 마음이 있다면 파주출판도시로 나서는 게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일단 출판도시 중심에 위치한 광인사길과 회동길 곳곳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두고 지도를 구해 평소 익숙한 출판사를 중심으로 걸어서 이동하면 된다.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며 한 블록 당 5~6곳의 북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천천히 둘러보고 구입한 책은 차에 싣고 다음 블록으로 이동하면 편하다.



주말에는 자가용을 몰고 오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아 붐비지만 남북으로 길게 조성된 출판도시 양쪽 끝에는 대형 주차장과 순환 셔틀버스도 있어 큰 불편은 없다.

굳이 꼽자면 김영사의 ‘행복한 마음’이나 아름다운가게가 운영하는 헌책방 ‘보물섬’을 추천한다. 위치상으로 출판도시의 한가운데 자리한 ‘행복한 마음’은 아무래도 아웃렛에 가깝다. 카페 공간은 구석에 테이블 6~7개 정도를 비치하고 있지만 ‘시늉’에 그치는 수준. 하지만 도서 판매 공간이 워낙 넓고 할인폭도 다양하다.

‘보물섬’은 건너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2층에 위치하고 있다. 다소 휑한 2층에 크지 않은 매장만 덩그러니 있지만 들어가 보면 빽빽이 꽂힌 책의 규모에 놀라고 싸게는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또 놀란다. 정윤미 매니저는 “3만8,000권 정도의 책이 진열돼 있고 많지는 않지만 CD나 DVD 등도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오픈해 벌써 9년째 운영되고 있다.

◇그래도 다른 재미를 원한다면=파주출판도시에 진입해 응칠교를 지나자마자 왼편 살림출판사의 ‘앨리스하우스’에 가보자. 이곳 1층에 자사의 책을 전시한 널찍한 아웃렛이 있고 2~3층에는 카페와 실내 암벽등반시설, 목공체험공간 등이 자리해 있다. 특히 아이들은 건물 마당을 둥글게 돌아가는 꼬마기차에 열광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창작 국악동요 배우기, 나만의 책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광인사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열화당 사옥에는 부설 책박물관이 붙어 있다. 현재 ‘2013년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전쟁 관련 도서를 기획전시하고 있는 이곳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고서들과 우리나라 근현대를 아우르는 책ㆍ잡지 컬렉션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특히 16세기 마틴 루터가 번역한 성경 인쇄본이나 주제별로 전시된 희귀본들이 볼 만하다.

김광숙 앨리스하우스 대표는 “파주출판도시에 오면 다양한 출판사들의 도서 아웃렛으로 발품을 파는 만큼 근사한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뮤지컬, 박물관, 도서 제작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많다.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저마다 개성이 있는 입주 출판사 사옥들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출판도시 뒤편에 있는 심학산 둘레길도 가족 나들이 코스로 훌륭하다고 귀띔했다. “둘레길은 걸어서 2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고 산 아래 맛집도 다양하다”며 “주말에는 아웃렛에 오는 사람들과 맞물려 교통체증이 심했지만 최근 제2자유로가 생겨 한결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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