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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는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관계 등과 관련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과의 면담에서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시 주석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방중(13~17일)을 놓고 "벌써부터 대권 행보에 들어가나(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계 일부)" "국정감사 기간에 여당 대표가 의원들을 이끌고 자리를 비우나(야당)" 등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7일 "반부패와 법치를 주제로 중국 공산당(8월 말 천펑샹 대외연락부 부부장 방한)이 한중 정당정책회의를 제안하며 방중을 공식요청했다"며 "특히 남북관계가 변곡점에 선 상황에서 시 주석을 면담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외교안보 실세인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만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초 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장 자격으로 시 주석을 면담해 친서를 전달했고 2009년 시 주석 방한 당시에도 두 차례 단체면담에 참여했다.
김 대표의 방중에는 김문수 당 혁신위원장과 한중 의원외교협회장인 이재오 의원도 같이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청와대가 부담스러워하는 비박 핵심인사들이 동행하기 때문이다. 김문수 위원장은 중국으로부터 직접 초청을 받아 한중 정당정책회의에서 경기도지사 경험 등을 살려 반부패를 주제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과 김세연 의원 외에도 친박계 조원진 의원과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로 꼽히는 김종훈 의원 등도 동행한다.
익명을 원한 한 친박계 의원은 "김 대표의 대권 행보가 가시화되는 것 같다"며 "시 주석과의 면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지 여부에 따라 방중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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