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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기고] 개방 앞둔 선전거래소 '선강퉁' 투자전략

■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팀장

중국판 나스닥… 정책 수혜 큰 헬스케어·IT 주목을


시총 글로벌 7위·거래대금 4위… 성장 가능성 높은 중소형주 많아

주당순이익 상하이지수의 3배

정부 자금 지원·세제혜택 강화… 경기소비재·IT분야 관심 가질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증시는 '후강퉁' 시행과 1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상황에 비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중국증시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의 원동력이 고성장이 아닌 자본시장의 개방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 시행일인 2014년 11월 17일 이후 48.8%가 상승, MSCI 지수 구성 46개국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후강퉁 시행 이후 일 평균 17.8억 위안(약 3,200억원)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총 한도(3,000억 위안)의 41.5%만 소진돼 추가로 자금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장기간에 걸친 저평가 국면으로 인해 주가는 단기 급등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14.5배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MSCI기준 중국 증시의 PER는 9.9배로 전세계 평균 16.0배, 신흥국 평균인 11.6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7년 고점을 형성했을 당시 상하이종합지수의 PER이 무려 42.3배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과열을 논하기에는 분명 이른 시점이다. 참고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시 시가총액의 비중을 봐도 현재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비중은 55.9%로 여전히 신흥국 평균치인 59.7%에 못 미치고 있다.

내부 수급여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득 증가와 금융 개혁으로 중국 내 직접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펀드, 보험, 연금 등의 간접투자의 기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성장률 둔화로 정부의 정책 스탠스가 완화되면서 예금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15일에는 전인대 폐막과 함께 제 12기 3차 양회((兩會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종료됐다. 양회는 연간 정부정책과 업무계획을 설정하는 자리로, 정부 주도 사회인 중국 투자에 큰 시사점을 준다. 그런데 이번 양회는 정부의 부양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폐막 인터뷰에서 리커창 총리는 "올해 목표인 7% 내외의 성장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그 동안 대규모 부양책을 자제해왔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다"고 언급했다. 향후 추가 부양책 추진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연초 대부분의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월간 GDP는 1~2월 평균 6.6%를 기록, 정부의 올해 연간 목표치인 7%를 밑돌고 있다.



양회를 통해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확인되면서 상하이 증시는 이전 고점을 넘어 재차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T 업종의 상승이 돋보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올해 양회에서 새롭게 언급 된 '인터넷 플러스'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플러스'란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서비스,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제조업, 금융과 같은 전통 산업에 융합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ICT와 유사한 개념이다. 중국 정부가 향후 경제 동력으로 삼겠다고 언급한 만큼, 향후 경기부양 과정에서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관련 업종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는 이미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2014년 중국의 정보통신(IT, 컴퓨터, 소프트웨어)분야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30.2% 증가, 주요 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중국 증시에는 기대되는 이벤트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선강퉁'이다. 지난해 상하이거래소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선전거래소도 개방이 예정돼 있다. 선전거래소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7위, 거래대금 기준 글로벌 4위 규모의 상당한 시장으로 성장주 성격의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중국판 나스닥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주가 많다는 특성으로 인해 상하이거래소 대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그 만큼 이익성장률 또한 높다. 참고로 선전종합지수의 올해 예상 PER은 26.6배로 높지만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45.1%로 상하이종합지수의 13.8% 대비 3배 이상 높다. 선전 증시에 대한 투자전략은 정부의 정책과 연계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의 경제 구조 변환을 꾸준히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용 확대, 국민소득 증대, 도시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향후 경기소비재 및 헬스케어 섹터의 성장으로 연결 될 가능성이 높다.

IT 또한 정책 기대감이 높은 섹터이다. 중국의 IT 산업에 대해 전세계적인 관심이 형성되고 있고, 이번 양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IT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되고 있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중 상당수는 중소기업을 직접적인 지원 대상(자금 지원, 세제 혜택 등)으로 삼고 있다. 중소형주와 IT, 경기소비재, 헬스케어의 비중이 높은 선전 증시에도 관심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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