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최대주주 지분율 증가세

상장사들이 경영권과 주가 안정을 위해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34개 상장사(관리종목, 합병ㆍ감자 종목 등 제외)의 특수관계인과 자사주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지난 15일 현재 42.4%로 지난 2000년 말 이후 4.08%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2000년 말 38.32%에서 2001년 말 39.37%, 2002년 말 40.15%, 2003년 말 41.62%로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주주 지분이 가장 많은 곳은 최근 씨티그룹에 인수된 한미은행으로 씨티그룹의 지분율이 97.47%에 달했다.

또 서울도시가스(최대주주 서울도시개발 86.41%)와 대성산업(김영대 회장 81.68%), 남성(윤봉수 회장 80.22%), 대구도시가스(대성산업 79.98%) 등도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평균 최대주주 지분율은 2000년 말 38.80%에서 지난 15일에는 35.76%로 하락했다.

기업별로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11.36%→14.19%)를 비롯해 SK텔레콤(34.11%→34.55%)과 현대차(25.31%→25.58%) 등은 높아진 반면 포스코(20.48%→12.55%), KT(58.99%→29.33%), SK(35.06%→17.57%) 등은 감소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 40%를 넘으면서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이 커지자 최대주주가 지분을 계속확대하고 있다”며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도 지분 증가의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 김상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