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울산과학기술대학의 백종범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로 유독물질을 이용한 기존 그래핀 제조 방식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래핀'은 흑연의 표면층을 한 겹만 떼어낸 탄소나노물질로 전기전도성과 탄성이 우수해 휘어지는 휴대폰 등에 쓰일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백 교수팀은 흑연을 드라이아이스(고체상태의 이산화탄소)와 함께 볼밀 용기(ball millㆍ광석 분쇄기)에 넣고 고속으로 분쇄하면 쪼개진 흑연과 드라이아이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결합하면서 그래핀이 분리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2004년 흑연에서 스카치테이프로 그래핀을 떼어냈지만 이렇게 얻을 수 있는 그래핀은 소량에 불과했다.
현재는 흑연을 강산과 산화제로 처리한 후 산화흑연을 만들고 다시 초음파 분쇄와 환원해야 하는 등 복잡한 생산 과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강산과 산화제 등 유독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문제가 일어나고 전체의 70%만 환원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매우 간단한 장비를 이용해 유독물질을 포함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대량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전문지인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7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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