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원장 정대표)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스크팩 14종에 대한 품질검사를 진행한 결과 시험대상 가운데 가장 비싼(개당 1만8,333원) 랑콤사의 '블랑 엑스퍼트 세컨드스킨 화이트닝 바이오 셀룰로스 마스크'는 미백 유효성분이 표시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6.1%에 그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피부 미백에 도움을 주는 나이아신마이드 혹은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등의 미백 성분이 제품을 승인 받을 당시 표시한 함량에 미달돼 부적합하다는 의미다.
미백 유효성분 함량이 기준치에 모자란 제품은 랑콤의 ‘블랑 엑스퍼트’외에도 토니모리의 '가면 무도회 4D 화이트 드레스 마스크(개당 2,500원)' 역시 인증값의 69.9% 수준의 미백성분만 포함하고 있었다.
나머지 12개 제품은 미백유효성분 인증 값의 90%를 모두 넘었으며, 그 가운데서도 설화수의 '자정 미백마스크(개당 1만3,000원)'와 오휘 '화이트 익스트림 3D 블랙 마스크(개당 1만 1,667원)'는 각 138.5%, 100.8%로 표시한 값을 웃돌았다. 고가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SK-Ⅱ의 '화이트닝 소스 덤 리바이벌 마스크(개당 1만4,600원)'는 미백성분 2가지가 포함돼 있었으며 각각 표시량의 98.3%와 97.1%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모두 제품 용량은 표시한 그대로였다. 그러나 내용액이 적셔진 마스크팩은 보통 시트만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네이쳐리퍼블릭의 '더 하얀 발효멜팅 패치 & 화이트닝 마스크(개당 2,500원)'와 스킨푸드의 '오미자 화이트닝 마스크(개당 3,000원)' 등 2개 제품은 중량대비 평균 73%에 그쳤다.
포름알데히드와 중금속, 형광증백제 등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마다 시트 크기가 많이 달라 포장지에 크기에 대한 정보를 기입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제품을 여러 개로 묶어 판매한다는 점도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될 뿐 아니라 피부에 맞지 않을 경우 경제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특히 ‘하유미팩’으로 인기를 모은 제닉의 ‘셀더마 듀얼이펙트 하이드로겔 마스크(개당 1,705원)’는 최소 구입단위가 44개 시트(소박스 11개)로 묶음 단위가 상대적으로 컸다. 랑콤ㆍ설화수ㆍ에스티로더ㆍ오휘ㆍ헤라 등도 6~10개 제품을 한번에 묶어 판매하고 있었다.
아울러 시트 자체가 수분을 지니고 있는 제품(설화수 자정미백, 랑콤 블랑엑스퍼트)의 경우 내용량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지만, 에센스 양이 아닌 시트의 수분량이어서 마스크팩 시트 재질에 따른 내용량 측정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조사는 국내 마스크팩 시장점유율 및 백화점 화장품 매출기록을 기준으로 상위 10위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미백기능성 인증 마스크팩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하나의 브랜드에서 미백기능성 인증 제품이 여럿 있는 경우 가격이 제일 비싼 제품을 시험체로 삼았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소비자정보포털 티게이트(http://tgate.kca.go.kr) 상품비교정보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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