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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국투자가의 민노당 탐색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의 리서치 헤드가 엊그제 민주노동당을 방문해 정책분 야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데 이어 ABN암로의 아시아지역담당 투자전략가 도 곧 민노당을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의 방문은 노동계의 원내진출에 따른 것이지만 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의 노동계 인사 면담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는 점에서 민노당과 노동계의 위상변화를 새삼 실감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앞으로 민노당이 경제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외국증권사 분석가들의 민노당 방문은 기대보다 걱정과 불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려진 대로 민노당의 경제관련 정강정책이나 공약은 사회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다. 이것들은 대부분 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는것들이고 자본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만큼당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이것들을 어떻게 추진해갈지, 또 그 강도는 어떤 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곁들여 외국계 투자가들의 우려를우회적으로 전달하자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 같다. 이날 대화는 모건스탠리 측의 요구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져 양측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 상세하게 알 수 없지만 대략 전해지는 이야기만 봐도외국인 투자가들의 우려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자리에서 모건스탠리 측은 기업 국유화계획, 노사관계 악화 가능성, 분배와 성장의 관계, 법인세 인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하나같이 국내 외 투자자와 시장이 껄끄럽게 여기는 내용들이다. 모건스탠리의 질문은 사실 모건스탠리 만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가와 신용평가기관들의 보편적인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국내 투자자 및 기업측 이 민노당의 행보에 대해 갖고있는 의구심과 불안감도 이와 다르지 않다.이는 역설적으로 민노당이 앞으로 어떤 활동과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민노당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대로 이제 원내에 진출해 합법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만큼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민노당의 의석수가 10석 밖에 안되기 때문에 정책의 실행력에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민노당의주 지지자들은 노동계이고 그들의 충성도는 그 어느 정당의 지지자들보다강하다. 정치세력화를 이루지 못했던 과거에도 노동계의 영향력은 다른 어 떤 계층이나 집단보다 컸었다. 따라서 그들의 원내진출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민노당의 주장은 주장 자체만으로도 국가 신인도와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격하고 급진적인 행동이나 정책일 경우 그 영향은 더 클 것이다. 민노당은 외국계 투자가들의 방문 의미를 무겁게 되새겨 봐야 할 것이 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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