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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반대 여론 확산] "신흥국 패닉땐 미국 경제도 역풍… 연준 금리 올릴 때 아니다"

스티글리츠·워런 버핏까지 나서 인상 연기 압박

'옐런 복심' 존 윌리엄스 총재도 중립적 발언 내놔

"늦어지면 불확실성 커져" 월가 일부선 반론도


오는 16~17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로 글로벌 경제가 취약한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상마저 가세할 경우 신흥시장이 패닉에 빠지고 미 경제도 달러화 강세, 수출 타격 등의 역풍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지난 2007년 9월 이후 8년 만에 기준금리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연구원은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신흥시장에 공황과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안정될 때까지 연준이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때와 마찬가지로 신흥국 시장이 자본유출 공포와 환율 변동성 확대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바수 수석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결국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 미국의 내년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신흥국은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석학이나 월가 투자가들도 금리인상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7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일반 근로자와 미 경제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지만 미국 인플레이션율은 연 2%에 훨씬 못 미친다"며 "연준이 아슬아슬한 결단이 아니라 금리인상을 유보하는 아주 쉬운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 성장률이 나쁘지는 않지만 가파르지도 않다"며 "유럽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은 수출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9월 금리인상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옐런 의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4일 "미국의 경제 상태가 예상보다 좋지만 (최근 주가 하락과 달러 강세 등) 역풍이 커지고 있다"며 "성급한 통화정책은 미 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정상화 연기에도 리스크가 수반된다"며 중립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존 힐센래스 WSJ 연준 전문기자는 "윌리엄스 총재가 금리인상과 반대 근거를 모두 밝히면서 미 경제가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됐다는 이전 발언에서 상당히 후퇴했다"며 "연준 주류들이 9월 금리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도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28%로 반영해 움직였다.

하지만 금리인상 연기에 베팅한 시장과 달리 월가 전문가들은 9월 통화정책 정상화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31일 이코노미스트 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금리인상 전망은 48%에 이르렀다. '10월'과 '12월'로 응답한 비율은 각각 17%, 24%였다.

노동시장·주택 등 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달 연준이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만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 9월 인상론자들의 주장이다. BNP파리바인베스트파트너스의 콜린 그레이엄 투자책임자(CIO)는 "이달에 금리를 올릴 확률이 60%"라며 "이달이 아니면 앞으로 금리인상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지난달 29일 "인플레이션율이 2%로 돌아가기 이전에도 긴축정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으로 9월 금리인상의 불씨를 살려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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