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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긴급진단] 내리막길 수출… 꽁꽁 언 내수… 아슬아슬 물가… 온통 잿빛

3개월째 마이너스… 무역흑자 절반 줄어<br>■ 먹구름 드리운 수출<br>지난달 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31개월만에 불황형 흑자 재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넉 달간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수입 감소율이 수출 감소율을 웃도는 '불황형 흑자' 구조가 2년7개월 만에 재연됐다.

1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72억달러, 수입은 448억달러로 2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표상으로 보면 무역수지는 2월 14억3,000만달러로 플러스 전환한 후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3월 4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1.5%)을 기록한 후 4월에는 -4.8%(462억달러), 5월에는 -0.4%(471억6,000만달러) 등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무역규모도 3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올해 1~5월의 누적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60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134억4,000만달러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수출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하락폭이 크다.

이처럼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수입까지 크게 줄면서 흑자가 발생해도 실속이 없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황형 흑자는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상회해 무역수지가 흑자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로 불황기에 나타난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4% 줄었지만 수입은 1.2%나 감소했다. 우리나라에서 불황형 흑자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09년 10월 이후 31개월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의 경우 자동차부품(11.9%), 일반기계(10.3%) 등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선박(-17.4%), 무선통신기기(-35.4%) 등이 크게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원유와 가스는 18.2%, 22.4%로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늘었으나 비철금속(-17.8%), 반도체장비(-20.1%), 자동차부품(-18.1%) 등이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당초 전망했던 올해 수출실적을 수정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유럽 재정위기 악화, 불투명한 중국 경기, 이란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 등으로 수출 여건이 나빠졌다"면서 "이달 말 하반기에 수출전망을 발표할 때 이런 변화된 현실들을 고려해 연간 전망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5,950억달러, 수입은 8.7% 늘어난 5,700억달러로 25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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