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볼은 짧은 시간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어 바쁜 도시인들에게 각광받는 웰빙 레포츠다. 날아가는 공의 속도가 순간 최고 시속 320km 정도로 라켓을 사용하는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르다. 랠리 중에는 잠시도 몸을 멈출 겨를이 없다. 천장까지 코트의 6면을 모두 활용하는 라켓볼은 두뇌 게임이기도 하다. 다이내믹하고 속도감 만점인 라켓볼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라켓볼 동호인들의 큰 잔치가 펼쳐진다. 26일과 27일 서울 반포동 서초YMCA 코트에서 열리는 제7회 서울경제배 코리아오픈 라켓볼챔피언십은 국내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한다. 특히 올해 대회는 2011시즌을 결산하는 마지막 이벤트로 치러져 더욱 의미가 크다. 2011년 국내 라켓볼 최강자인 MVP가 결정되는 만큼 출전 선수들의 스피드와 파워 샷 대결이 열기를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8월 볼리비아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할 국가대표 선발전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어 랭킹 포인트 상위 선수들은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벼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민생활체육전국라켓볼연합회, 대한라켓볼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동호인 등 250여명이 참가한다. 기량에 따라 남녀 오픈, 남녀 일반 AㆍBㆍC 등 모두 8개 그룹으로 나뉘어 치러지고 각 부문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하이라이트는 선수권전인 남녀 오픈 부문이다. 올해 국가대표로 활동한 시즌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남자 랭킹 1위인 권대용(경북대)이 MVP 확정을 노리는 가운데 전승준(고려대), 김민규(안양청소년수련관), 김은병(스포타임) 등이 역전에 도전한다. 라켓볼연합회 전무 직을 맡고 있는 이상수(코오롱스포렉스)도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크리스 크라우더(미국)에 패했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여자 오픈부에서는 국가대표 에이스 석진영(금천구민체육센타)이 유력한 우승후보다. 파워풀한 경기 스타일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후 정신력까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은(하나로스포츠클럽), 권말희(대구유성), 안미옥(금천구민체육센터) 등이 견제에 나선다. 라켓볼은 가로와 높이 6.1m, 세로 12.2m의 육면체 내에서 볼이 바닥에 2번 튕기기 전에 받아치는 경기다. 서브는 공이 정면 벽에 맞은 뒤 코트 중앙 쇼트라인을 넘어와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받아칠 때는 어느 벽을 먼저 때려도 되지만 공이 바닥에 닿기 전 반드시 한번은 앞 벽에 맞아야 한다. 스쿼시보다 공이 크고 반발력이 월등히 강하다. 스쿼시는 볼이 천장에 맞거나 벽의 45㎝ 높이 아래 맞으면 아웃되는데 비해 라켓볼은 이런 제한이 없어 훨씬 스피드 있고 역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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