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석촌지하차도에서 길이 80m짜리 등 거대 씽크홀 7개가 발견돼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씽크홀은 지하철 919공구를 시공하는 삼성물산이 연약한 지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터널을 파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 1차 조사 결과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부실시공을 보완하고 주변 지반도 지속적으로 계측하겠다고 밝혀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씽크홀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의 5층짜리 다가구주택이 9호선 공사장 쪽으로 기울자 주민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심지어 해당 공사장은 씽크홀이 생겼던 삼성물산 시공 구역이 아닌 SK건설의 구역인 것으로 확인돼 9호선 공사 자체에 전반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주민 이모(32.여)씨는 “기운 건물 바로 맞은 편에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 있는데 계속 보내도 될지 고민된다”며 “씽크홀에 이어 건물까지 기울어지니 이 지역 전부가 위험한 게 아닌지 무섭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해당 건물은 공사장으로부터 한 구역 떨어져 있으며 공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11일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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