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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스토리] 20개 종목 압축 투자하는 'IBK집중선택20'

기업분석·거시변수 함께 고려해 독보적 성과<br>지난해 부진한 장세서 주식비중 75%까지 줄이고 경기방어주 늘려 21% 수익


지난 2007년 JP모간자산운용은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라는 다소 생소한 펀드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기존 국내 주식형 펀드가 40~60개 종목을 편입하는 데 반해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는 10~20개 소수 종목만 골라 운용하는 압축 전략을 선보인 것이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는 이후 벤치마크를 웃도는 수익률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공룡 펀드로 성장했고 국내 운용사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압축 펀드를 출시했다.

승승장구하던 압축 펀드는 지난해 큰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압축 펀드 수익률도 떨어진 것이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올린 펀드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IBK집중선택 20'. 이름 그대로 20여개의 소수 종목만을 편입하지만 탁월한 종목 선택과 리스크 관리로 지난해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신성호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지난해는 압축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박스권 움직임에서 경기방어주를 적극 편입하고 종목 매매도 활발히 하면서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IBK집중선택20이 나홀로 승승장구한 것은 독특한 리서치 전략 덕분이다. 보통 압축 펀드가 개별 종목의 데이터에 집중하는 보텀업(bottom-up) 리서치 전략만 추구하지만 신 매니저는 보텀업과 톱다운(top-down) 전략을 병행해 종목을 선정했다. 개별 기업 리서치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 재정 리스크, 국내총생산(GDP) 등 매크로 변수까지 고려해 종목을 선택한 것이다. 신 매니저는 "보통 압축 펀드는 상승장에서 변동성이 강한 고베타(β) 종목을 적극 편입해 고수익을 추구하지만 하락장에는 잘 대처하지 못한다"며 "지난해 하락장에서 변동성이 적은 경기방어주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이 펀드의 종목 편입 비중을 보면 삼성전자(18.08%), 현대차(9.07%), SK하이닉스(8.64%) 등 경기민감주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GS(7.50%), 하나금융지주(6.04%) 등 방어주도 대거 포진돼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 주식 편입 비중을 낮춰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점도 주요했다. 신 매니저는 지난해 5월 IBK집중선택20의 주식 편입 비중을 75%까지 줄였다. 보통 압축 펀드의 평균 주식 편입 비중이 95%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중을 낮춘 것이다. 신 매니저는 "지난해 5월에는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주식 편입 비중을 대폭 낮췄다"며 "올해는 상승장이 예상돼 주식 편입 비중을 다시 95%까지 끌어올린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운용 전략 덕분에 IBK집중선택20의 지난해 수익률은 21.79%에 달했다. 이는 압축 펀드에서 1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신 매니저는 올해는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신 매니저는 "지난해에는 변동성 장세가 펼쳐져 종목을 자주 교체해 매매를 많이 했다"며 "올해는 국내 증시가 우상향 패턴을 보일 것으로 보여 종목을 합리적 가격에 사들인 뒤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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