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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産銀과 협상 국면전환용 '히든카드'

예상 뒤엎는 자금투자…지원요구 목청 높일 듯<br>産銀 강경입장 여전…협상 해넘길 가능성 높아<br>■GM, GM대우 실권주 전량인수 배경은


GM본사가 GM대우 유상증자 실권주 전량 인수라는 '히든 카드'를 던졌다. 배정 물량이었던 2,500억원만을 투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배에 가까운 자금을 GM대우에 투자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GM의 실권주 인수가 산은의 추가지원 조건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GM의 치밀한 계산에 따른 전략으로 향후 산업은행과의 협상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GM대우는 일단 GM의 증자 참여로 유동성 위기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신차개발비 등은 부족해 여전히 산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GM과 산은의 줄다리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GM, 미리 준비해둔 카드 던졌다=GM은 프리츠 핸더슨 회장이 지난 14일 산업은행을 방문, GM대우 유상증자 및 추가 자금 지원을 논의하기 전 이미 '실권주 전량 인수'라는 차선책을 마련해놓고 있었던 듯 보인다. 마지막 순간까지 산은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을 설득한 후 여의치 않을 경우 실권주를 모두 인수해 GM대우의 자금사정에 숨통을 터주면서 산은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계산이었던 것. 정부당국의 한 관계자는 "산은에서 GM에 증자규모를 늘리라고 요구했는데 GM이 이를 들어준 셈"이라며"따라서 GM이 산은에도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하지만 당장 산업은행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이날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GM이 GM대우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규모를 2,500억원에서 4,912억원으로 늘린다고 해서 산은이 GM대우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GM의 실권주 전량 인수가 산은의 GM대우 자금지원의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대주주로서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GM이 여론을 전환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며 "산은에서 계속 압박하니까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은-GM줄다리기 장기화 가능성=산은의 자세는 여전히 강경하지만 GM 역시 지금과는 다른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GM이 GM대우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산은의 입지를 축소시킬 수 있게 됐다"며 "산은을 압박하며 지원에 나서라는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증자 완료 후 GM대우에 대한 GM의 지분이 70.1%로 높아지면 감자ㆍ영업양도ㆍ회사청산 등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까지 생긴다. GM과 산은의 팽팽한 줄다리기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GM대우는 GM의 지원으로 유동성에 다소 안정을 찾게 됐다. 산업은행 역시 "이번 유상증자로 GM대우의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GM이 유상증자 전액을 참여한 만큼 산은도 당분간은 만기 상환을 독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보인다. 명분이 마땅치 않기 때문. 그러나 GM이 투입할 5,000억원 안팎의 돈은 대부분 GM대우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신차개발비에 들어갈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은 여전히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GM대우의 자금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양측의 협상은 해를 넘기며 계속될 공산이 크다. GM대우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고 달라진 상황 속에서 벌어질 협상에서 GM과 산은이 각각 어떤 카드를 던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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