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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은행 경영 성적으로 본 신용등급

성장엔진 단 신한·하나 A- 서 A로<br>고배당 논란 씨티는 한단계 강등


이론이 있을 수 있지만 역시 경영성과는 신용등급으로 보상을 받는 것 같다.

최근 나온 금융지주회사 및 시중은행의 지난해 경영실적과 신용등급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해의 높은 실적, 인수합병에 따른 성장엔진 등으로 국내 시중은행 대부분이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은행, 외환은행을 인수합병(M&A)해 새로운 성장동력의 엔진을 장착한 하나은행은 국가신용등급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우호적 평가'를 받았지만 등급 상향 조정에는 실패했다. 2%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반면 지난해 중간배당 등 고배당 정책으로 논란의 한가운데 섰던 한국씨티은행은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용등급은 글로벌본드 발행 등 자금조달을 할 때 조달금리 책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ㆍ하나은행, 국가신용등급과 동급=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높였다. 'A'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두 은행의 재무구조나 성장성 등이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S&P는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안정적인 수익력 확보, 양호한 자산건전성 등을 주목했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신한은행은 전체적으로 '뛰어난(Strong)' 경영구조를 갖춘 은행"이라면서 "경영 관리 및 전략적 구사능력이 경쟁은행 대비 월등히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은행는 성장 가능성이 부각됐다. 하나금융이 지분 51%를 인수한 외환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를 유지하면서도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하나금융의 지분인수가 앞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긍정적 관찰 대상'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나은행은 또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민ㆍ우리은행, 2% 부족=S&P는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등급 조정이 없었다. 하지만 두 은행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나왔다. 무디스는 국민은행은 2011년도에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465억원으로 보수적 충당금적립과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2010년에 비해 1조8,952억원이나 증가했다. 또 우리은행은 자산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국씨티, 유일하게 등급 강등=국내 시중은행 가운데는 한국씨티은행이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해 말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 모(母)기업인 씨티그룹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향됐는데 자회사인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이 모회사와 같은 'A'등급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작용했다. 이와 함께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배당을 한 것도 신용등급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은 맞지만 지나치게 높은 배당이 재무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됐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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