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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증시 급등락 장세 이어질듯

"경기 호조" "긴축 우려" 팽팽<br>지난달 급락 이어 이달 급등 하루에만 10여차례 '출렁'도 <br>전문가들 낙관·비관론 엇갈려 "당분간 종잡을 수 없는 장세"

요즘 중국 증시가 하루에도 10여 차례 급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場)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하이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시세 변화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지난 달부터 중국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에는 정부가 본격적인 돈줄 죄기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20% 이상 급락하더니 9월 들어서는 자동차 판매 급증 등 실물 경기가 예상보다 더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10% 이상 올랐다. 9월 들어 지수가 오르고 있다고 하지만 하루에도 10번 이상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불안한 상승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왜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걸까. 지금 상하이 지수는 실물 경기 호조세 확대라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과 정부가 자산 버블을 우려해 유동성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또 하나의 무시할 수 없는 하락 모멘텀이 공존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가 활황일 것이라는 것은 확실한 주가 상승 요인이지만 정부가 증시로 들어가는 돈줄을 죌 것이라는 것은 주가 악재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다 보니 원자바오 총리 등 정책 당국자의 멘트 하나 하나에 하루에도 6% 이상 급락하는가 하면, 다음날 산업생산이 호전됐다는 실물 경기 지표가 나오면 다시 반등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계속되는 실물경기 지표 호전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수출과 내수 경기를 종합해서 반영하고 있는 산업생산 지표가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중국 법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부터 수출이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현재 증시는 과열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산업생산은 지난 7월 10.8% 증가한데 이어 8월에도 11%가 넘는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지난 2월 26.1% 증가 이후 계속 상승세가 확대되며 지난 7월에는 32.9%를 나타냈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16개월만의 최고치인 54.0을 보이며 6개월 연속 50을 넘었다. PMI가 50을 넘어가는 것은 경기 확장 국면으로 해석된다. 6개월 후의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역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4조 위안 규모의 막대한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지난 8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0% 가량 증가하는 등 주요 산업의 호황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 20% 이상 급락했던 상하이 지수가 9월 들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상 유례없는 자동차 경기 호황,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른 철강, 알루미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실물 경기 호전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 GM과 알코아 등 자동차와 알루미늄 업체의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중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에서의 사업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호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증시가 연초에 비해 80% 가량 가파르게 급등한데다 정부가 7월부터 급격히 유동성 긴축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올들어 월별 평균 1조위안을 넘던 은행 대출은 지난 7월 3,000억위안대로 확 줄었고 8월에도 2,700~3,000억위안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1조5,200억위안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원자바오 총리 등 정책 당국자들이 증시가 급락 조짐을 보일 때마다 확장적 경기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유동성 수치를 보면 확실한 긴축에 들어선 셈이다. 비관론자들은 올 초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 상승세는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경기 상승세도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하지 증시는 추가 하락하며 2000포인트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3년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던 '차이나 쇼크'때 정부가 쏟아부은 돈은 3,000억위안이었지만 올들어 중국 정부는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4조위안의 내수 부양책을 발표했다. 낙관론자들은 사상 유례없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경기 회복의 확실한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하는 반면 비관론자들은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버블의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는데 무게 중심을 두고있다. 향후 민간 부문의 소비가 살아날 지에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는 정부 주도의 부양 덕택에 고정자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민간 부문은 확실한 경기 싸이클 호조를 확인할 때까지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유동성 긴축 조치에 따른 증시 수요 감소도 우려되지만 유통이 금지돼있던 정부 국영기업 주식의 매매 제한이 풀리면서 올해만 1조위안이 넘는 정부 비유통 주식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등 엄청난 공급 물량도 부담 요인이다. 상하이 증권가의 모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 풀리기 시작한 정부 국영기업의 비유통주 물량이 1조위안이 넘었고 앞으로도 내년까지 수조위안의 물량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것이다"며 "상하이 지수가 현재 3,000포인트 안팎이지만 이 같은 엄청난 공급 물량을 감안하면 5,000포인트대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0년대 들어 국영기업 주식의 상장과 매매를 원활히 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나 개인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국영 기업 주식을 매각하는 등 지분을 분산해왔다. 이 같은 국영기업 주식의 매매금지 기간이 지난해부터 대거 끝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나 개인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들 국영기업 주식 물량을 대거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정부가 공급 물량을 제한하기 위해 올 초부터 금지시켰던 기업 공개(IPO), 유상증자를 각각 지난 7월과 5월부터 재개시키면서 신규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5월부터 재개된 유상증자 규모는 1,600억위안을 넘어섰고 7월부터 재개된 신규 IPO는 800억위안을 초과했다. 중국 증시는 앞으로도 실물 경기 호조라는 강력한 상승 요인과 정부의 유동성 긴축 움직임이라는 하락 요인이 맞서며 앞을 내다보기 힘든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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