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가업(家業) 승계에 나선 중소기업들을 위해 금융ㆍ법률 등 전방위에 걸쳐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업 승계기업들은 해당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우량 중소기업들로 이들을 유치할 경우 은행의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중소기업의 가업 승계를 돕기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한편 상품 개발과 전문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 2007년 가업 승계를 전담할 '기업컨설팅팀'을 구성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가업 승계 컨설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 9월 말까지 모두 80여개 기업이 우리은행의 컨설팅으로 가업 승계작업을 마쳤다. 최근에는 상속 증여와 관련된 금융ㆍ법률상담을 지점과 인터넷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1월부터 'KB 와이즈 컨설팅'이라는 가업 승계 전용 프로그램을 구성해 10월까지 총 65건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금융역,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공인회계사 등 총 16명의 전문가들이 매출액 100억~500억원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주간 무료로 컨설팅을 진행해준다. 기업은행의 경우 2006년 은행권 최초로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 올 10월까지 약 93개 기업에 대해 중장기 가업 승계 계획 및 상속 증여 절세 방안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건국대와 공동으로 '차세대 CEO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고 4월에는 세무법인들과 '가업 승계 세무 대리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부터 기업고객의 2세 경영인을 위한 경영 교육프로그램을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수기업고객 중 2세 경영자 30여명을 각 영업점의 추천을 받아 3개월간 진행한다. 하나은행도 최근 '중소기업 가업 승계 컨설팅팀'을 구성하고 공인회계사 2명을 배치해 대출 거래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환은행 역시 일부 PB영업점에서만 해오던 컨설팅 상담 업무를 올해 전국 지점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제 금융회사에서도 단기적인 수익 위주의 영업전략에서 탈피해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중장기적 수익 모델 창출이 필요하다"며 "가업 승계 컨설팅이 전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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