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사진) 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모바일 D램 부문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반도체시장이 지난해 4ㆍ4분기 바닥을 지나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26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와 기자간담회에서 "D램 가운데 모바일 D램의 프리미엄이 가장 크다"며 "세계시장에서 지난해 12%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24%까지 높여 2위에 오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분야 3위 업체인 하이닉스가 2위 엘피다를 추월하겠다는 얘기다. 낸드플래시와 관련해서는 "다른 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아직 미흡할 수 있으나 41나노 제품 개발이 내일이나 모레 완성되면 격차가 줄고 32나노 단계에서는 격차가 더욱 크게 좁혀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이어 반도체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시황이나 실적 모두 지난해 4ㆍ4분기가 바닥이 아니었나 싶다"며 "1ㆍ4분기는 4ㆍ4분기에 비해 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영업적자도 4ㆍ4분기 7,820억원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 김 사장은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올해 안에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재무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시하겠다"며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해 혹시 경기가 내년까지 안 좋아져도 견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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