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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 '기분존 서비스' 시정조치를"

KT "유선전화 해지 유도" 통신위에 신고서 제출<br>LGT선 "해지여부는 가입자 선택문제" 반박


KT가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KT는 22일 LGT의 기분존 서비스가 “사실을 왜곡해 이용자의이익을 저해한다”며 통신위원회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기분존 서비스’는 LGT가 지난 달 선보인 신규 서비스로 가정에서 블루투스 기기를 설치하면 유선전화 요금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24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한달 동안 무려 1만여명이 가입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T는 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분존 서비스로 KT 집전화가 가출했다’는 내용의 퍼포먼스와 광고를 통해 KT를 자극해 왔다. KT는 이날 통신위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LGT의 기분존 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선전화를 이용할 때보다 전체 국민의 통신 요금 부담이 가중된다”고 주장했다. KT는 기분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30만원이 넘는 휴대폰과 1만9,800원인 블루투스 기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다 기본요금도 기존 요금보다 1,000원 더 비싸기 때문에 초기 비용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KT는 “특히 기분존 서비스가 ‘거는 전화’에 대해서는 할인 혜택이 주어지지만 ‘받는 전화’의 경우 휴대폰 요금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유선전화를 해지할 경우 친인척이나 지인이 전화를 걸 때 전화를 거는 사람의 부담이 커져 전체 국민들의 통신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LG텔레콤은 “기분존 서비스가 가정에서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상품으로 기획된 것은 맞지만 유선전화 해지 여부는 가입자의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상당수의 가입자들이 집에서도 휴대폰을 이용하지만 유선전화를 해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분존 서비스 가입’이 ‘유선전화 해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LGT는 기분존 서비스가 유선전화가 없는 자취생이나 신혼부부 등이 사용하는 데 유리한 상품일 뿐 유선전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분존 서비스의 경우 유선전화로 거는 비용이 싸기 때문에 유선전화로의 통화량이 많아져 KT의 접속료 수익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KT 내부에서는 강력한 반발이 오히려 기분존 서비스를 광고해주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면서 “KT가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은 LGT 뿐만 아니라 SKT의 유사상품 출시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포석이 깔려있다”고 해석했다. SKT가 위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유선전화 시장을 보다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초기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LGT의 서비스 중지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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