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를 젊은 근로자를 우대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도요타가 최근 자녀를 키우는 근로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족수당을 개편하고 수당을 신설하는 한편 기존 수당 지급액도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임금체계 개편안을 노동조합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생애주기에서 자녀양육 등에 지출이 많은 시기에 해당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상대적으로 더 올려줌으로써 청년인력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임금체계 개편 적용 대상은 일본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 6만8,000명 중 생산직에 종사하는 4만명이다. 세부 임금인상안은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와 함께 역할과 능력에 따른 임금 차등지급을 위해 공장 내 작업성과 및 팀워크 등을 기준으로 연 2회 평가를 실시하는 안도 추진된다. 또 젊은 근로자들에 대한 기술전수를 원활히 하기 위해 60세가 넘더라도 작업성과나 리더십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 기존 처우대로 65세까지 재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공장 직원의 평균연령은 40세이며 전체 직원의 20%가 50세 이상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이번 임금체계 개편으로 총 인건비는 늘겠지만 우수 인재 양성을 통해 이를 환원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한 방편으로 실질임금 인상과 함께 젊은 층의 실질소득을 높이기 위해 연공서열 임금체계 재검토를 요구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요타의 결정이 일본 내 제조업 전반의 임금체계를 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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