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서 구제역 돼지 침출수 2.5t 첫 추출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돼지 매몰지에서 발생한 침출수를 전국 처음으로 2단계 과정을 거쳐 하수 처리됐다.

도와 시는 이날 진건읍 배양1리 돼지 구제역 매몰지에서 침출수 2.5t을 뽑아냈다. 이곳은 지난달 17일 어미돼지 4마리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자 가로 25ｍ, 폭 5ｍ, 깊이 6ｍ의 매몰지에 돼지 2,363마리가 묻힌 매몰지다.

도와 시는 양수기를 이용해 6ｍ 아래 있는 지하 저류조에서 지상 저류조로 침출수를 끌어올렸다.

침출수는 검은 색깔을 띠고 있었으며 추출되는 동안 분뇨 냄새와 사체 썩는 냄새가 뒤섞여 악취가 코를 찔렀다.

방역당국은 추출한 침출수의 수소이온농도(PH)를 측정한 뒤 구연산 등을 섞어 수치를 적정하게 맞췄다. PH가 5 이하인 강산성이나 10 이상인 강알칼리성일때 구제역 균이 죽어 폐수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PH를 맞춘 침출수는 매몰지로부터 4㎞ 가량 떨어진 가축분뇨공공시설로 옮겨져 1차 처리됐다.

이날 가축분뇨공공시설로 옮겨진 침출수는 지난 18일 미리 뽑아놓은 1.8t도 포함됐다. 침출수 추출 과정을 공개하면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리 뽑아놓은 양이다.

당시 침출수의 PH는 구제역균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6.0~6.8이었지만 구연산을 섞어 4 이하로 낮춰졌다.

남양주 가축분뇨공공시설은 가축분뇨 100t, 일반 분뇨 85t 등 하루 185t을 처리할 수 있다. 이곳에서 처리된 침출수 폐수는 다시 공공하수처리시설로 보내져 2차 처리됐다.

한편 도는 이날 오후 젖소 46마리를 묻은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매몰지에서도 침출수를 뽑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