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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사업가 서병인씨 모교成大에 12억 쾌척

"기초과학 발전에 보탬됐으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재미사업가가 모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거금을 쾌척했다. 주인공은 미국에서 치과용 접착제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서병인(67)씨. 성균관대 동문초청 행사에 초대돼 한국을 방문 중인 서씨는 지난 9일 서정돈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모교의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미화 100만달러(12억원)를 기부했다. 이 대학 화학과 출신인 서씨는 학교를 방문하는 동안 너무도 달라진 캠퍼스에 남다른 감회를 받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기초과학관’ 하나 없는 교정 때문에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당초 계획에 없었던 기부지만 모교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거액의 기부를 결정한 뒤 마음이 오히려 가벼워졌다고 그는 밝혔다. 지난 64년 공부가 하고 싶어 단돈 50달러만을 손에 쥔 채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서씨는 짐꾼ㆍ접시나르기 등을 하며 학업을 마쳤고 이후 여러 직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81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작은 중소기업이라 회사경영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로 획기적인 신제품을 개발, 세계 치의료 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에 이르렀다. 서씨는 “사회적 차별과 언어장벽의 틈 속에서 어렵게 이뤄낸 성과지만 이제는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기초과학을 연구하며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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