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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시위 격화 '중대 국면'

군정 통금령 발동속 경찰과 물리적 충돌<br>국제사회는 제재 경고등 잇단 시위 지지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에서 24일(현지시간) 승려들이 미얀마 군부독재를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양곤 가두시위는 지난 88년 이곳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이래 최대 규모로, 승려와 시민들을 포함해 최대 1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AP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시위 격화 '중대 국면' 군정 통금령 발동속 경찰과 물리적 충돌국제사회는 제재 경고등 잇단 시위 지지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에서 24일(현지시간) 승려들이 미얀마 군부독재를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양곤 가두시위는 지난 88년 이곳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이래 최대 규모로, 승려와 시민들을 포함해 최대 1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AP연합뉴스 미얀마 군사 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가운데 미국ㆍ유럽 등 세계 각국이 시위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 미얀마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AP통신은 26일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 도심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가 벌어졌으며 군경이 시위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승려를 포함해 적어도 5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유혈 사태와 관련, 긴급 회의를 소집해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승려들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1만 여명은 이날 군사정부의 야간통행과 집회금지령에도 불구하고 9일째 양곤 시내에서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군경은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고 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쏘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특히 경찰은 방패와 경찰봉을 무자비하게 휘둘러 승려와 시민 등 수십 명이 부상했으며 2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얀마 군정은 이날 0시를 기해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 각각 60일간의 통금령과 5인 이상의 집회 금지령을 발령했다. 군사 정부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양곤 시내에 무장한 군 병력과 경찰을 투입했으며 이번 가두시위가 처음 시작된 양곤 북쪽의 쉐다곤 파고다 불탑을 포위했다. 쉐다곤 파고다는 88년 당시 3,000명이 숨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다. 이번 가두시위에 대해 국제사회의 주요기관 및 정부, 종교지도자들이 미얀마 민중을 지지하는 입장을 속속 밝히면서 군부정권은 국제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장-피에르 주예 프랑스 유럽담당 정무차관은 26일 프랑스 앵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는) 확실하게 정당하다"며 "유럽연합(EU)은 미얀마의 군사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조만간 미얀마의 야당 인사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날 노동당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즉각 소집돼 미얀마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며 "유엔이 미얀마에 특사를 파견해 어떠한 인권탄압도 용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 연설에서 미얀마 인권탄압과 관련, "군사정권 지도자들과 재정적 지원세력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인권 탄압 책임자와 그 가족들에 비자발급 금지를 확대할 것"을 밝히고 "유엔 및 전세계 국가들에게 미얀마 국민들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경제적 지렛대를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미셸 몽타스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 이어 25일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의 개막 연설에서도 시위가 격화하는 데 따라 2개 사단 병력을 배치했다는 미얀마 군 당국에 무력진압을 자제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미얀마는 지난 90년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를 이끄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압승했지만 군사평의회가 이를 무효 선언하면서 민주주의 정권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수치 여사는 그후 17년간 가택에 연금돼 군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9/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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