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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GLS의 HTH 인수…택배 지각변동 오나

택배업계 4위인 CJ그룹의 CJ GLS가 삼성물산 택배회사인 HTH 인수를 본격 추진함에 따라 택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택배업계 부동의 1위는 현대택배로, 현재 전국 520여개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2천560억원 규모다. 이에 반해 1999년 택배사업에 진출한 CJ GLS는 영업망 350여개, 매출액 1천560억원 규모로 업계 4위 자리에 올라 있고 HTH는 영업소 300여개, 매출액 930억원 규모로 하위권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CJ GLS가 HTH를 인수하면 산술적으로 영업소 수는 650여개로 대폭 늘어나 영업소 수에서는 업계 1위인 현대택배보다 많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CJ GLS는 HTH의 유통망을 흡수, 덩치를 키워 택배업계 1위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CJ GLS 관계자는 "HTH 인수를 통해 확보되는 택배망은 전국 650여개로 국내 최대이며, 이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추가 투자를 통해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업계도 내심 긴장하는 표정이지만 CJ GLS와 HTH의 영업소는 직영 조직이 아니라개인 사업자들이 회사 이름을 빌려 운영하는 일종의 대리점 영업이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겉으로는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두 회사의 영업소 조직이 상당수 겹치는 부분이 있어 합병이 된다고 하더라도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CJ GLS가 `업계 1위' 자리를 언급하자 현재 1등 자리에 있는 현대택배가 발끈하고 나섰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CJ GLS는 1 더하기 1이 2가 된다는 단순 산술로 최다 영업망을 통한 업계 1위 자리를 운운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유통망이 상당수 겹치기 때문에 1 더하기 1이 반드시 2가 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 GLS측은 "우리 회사와 HTH는 각자 고유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때문에 한 지역에 영업소가 겹친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업체들이 앞다퉈 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CJ GLS가 국내 유통망 밖에 없는 HTH를 인수하는 것은 다소 무모한확장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CJ GLS측은 "국내 택배 수요가 옛날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연 10-20%씩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택배영업 차량은 3년 전부터 묶여 차량 공급은 부족한실정"이라며 "두 회사의 차량 활용도를 높이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J GLS와 다른 업계의 전망이 극명히 엇갈리는 가운데 과연 CJ GLS의 HTH 인수가 택배업계의 판도 변화를 가져오는 초대형 태풍이 될 수 있을 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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