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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산 연령 처음으로 30세 돌파
입력2011-08-24 15:42:38
수정
2011.08.24 15:42:38
“만산 현상 심화는 저출산 문제 심화 요인”
지난해 첫 아이를 출생한 우리나라 산모의 평균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들어서며 만산(晩産)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산 현상은 늦은 결혼의 필연적인 결과물로서 앞으로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키는 주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출생아 수는 경기회복세와 출산 연령대 여성인구의 증가 등에 힘입어 3년만에 증가세로 반등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출생통계(확정)’에 따르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26세로 전년(30.97세)보다 0.29세 높아졌으며 특히 초산 연령은 평균 30.1세를 기록, 처음으로 30세를 넘겼다.
지난 2000년 27.68세였던 평균 초산 연령은 2002년과 2005년 각각 28세와 29세를 웃돈 데 이어 지난해 30세를 넘어섰다. 초산 연령의 상향으로 둘째와 셋째 아이의 평균 출산 연령도 각각 32.01세와 34.04세로 전년보다 0.21세와 0.14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세 이상 산모의 출생아 수 비중은 전년(58.7%)보다 4.1%포인트 높아진 62.8%로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섰다. 실제 30~34세 산모의 출산 비율(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지난 2007년 101.3으로 25~29세 산모의 비율(95.5)을 처음 앞지른 이후 2010년 현재 112.4대 79.7로 갈수록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러한 만산현상은 결혼연령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남성과 여성의 평균 결혼연령은 각각 31.8세와 28.9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남성(29.1세)과 여성(26.5세)의 평균 결혼 연령에 비하면 2.7세와 2.4세 높아진 것이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결혼을 늦게 하면 후천성 불임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첫 애를 낳더라도 둘째와 셋째는 부모의 나이 때문에 쉽게 낳기 어려워진다”며 “늦은 결혼에 따른 만산 현상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김정근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젊은 층은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았는데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 등이 계속 커지면서 결혼을 꺼리고 있다. 이른 시일 내 해결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200명으로 최종 집계돼 전년보다 5.7% 늘어나면서 저출산 문제의 개선 기미를 내비쳤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08년(5.5%)과 2009년(4.5%) 연이어 5.5% 감소했지만 이번에 늘어난 것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粗) 출생률은 9.4명으로 2009년보다 0.4명 증가했다. 또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은 1.226명으로 전년(1.149명)보다 0.077명 늘었다. 김 연구원은 “전체 출생자 수 증가세는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저출산 국가로 분류되는 합계출산율 1.3명을 아직 밑돌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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