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공무원 30%정도 가족과 떨어져 생활 금요일이면 대전역등 귀경승객 '북새통'

■ 정부대전청사는…

매주 금요일 저녁만 되면 수도권에 있는 집으로 올라가는 대전정부청사 공무원들로 대전역은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다. 지난 20일 저녁 대전역 대합실 안이 상경 기차를 기다리는 인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6시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이 썰물 빠지듯 청사를 나온다. 이중 한 무리의 공무원들은 청사경비대 앞으로 몰려간다. 관광버스 6대가 줄지어 서 있고 대전청사 공무원들이 연이어 버스에 오른다. 이들 버스는 오후6시20분이면 출발한다. 버스는 대부분 만원이다. 이들 버스의 목적지는 과천청사 또는 잠실•양재역 등 3곳. 서울에 집을 둔 대전청사 공무원들이 정부대전청사 관리사무소가 제공하는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 이들 공무원은 다시 월요일 새벽 이 버스를 타고 대전청사로 출근한다. 월요일 대전행 버스는 2대 늘어난 8대가 동원된다. 금요일 KTX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던 사람들까지 이제는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김동일(36ㆍ경기도 고양시)씨는 "아직 가족과 함께 대전에 내려오지 못해 금요일과 월요일 청사 관리사무소가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가족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0월 현재 정부대전청사 입주공무원은 11개 기관, 4,295명이다. 이중 65%가량이 가족과 함께 대전에 거주하고 30%는 혼자 대전의 오피스텔•원룸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1,300여명의 공무원들이 평일 대전에서 홀로 생활하다 주말 가족들이 있는 서울 등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 실제 관세청의 경우 청ㆍ차장은 물론 6명의 국장 모두 나 홀로 대전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과장 30명 중 50%가 대전 싱글족이다. 조달청 또한 청ㆍ차장과 함께 5명의 국장 중 4명이 대전 총각신세며 중기청 청ㆍ차장과 국장 4명은 평일에만 대전시민이다. 버스를 타지 않은 공무원들은 기차역으로 모인다. 20일 오후7시 대전역. 2층 매표구 앞에 설치해놓은 의자 150여개는 한 자리의 여유도 없다. 빈 시간을 활용하도록 설치해놓은 컴퓨터 10여대도 자리가 꽉 차 있다. 이제 막 도착한 승객은 1시간3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이처럼 기차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이 어림잡아 70~80여명은 넘는다. 대합실 한 모퉁이에 10여평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서점에는 이미 30여명이 북적인다. 서점 판매원은 "금요일은 평일 대비 150~200%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승객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코레일에 따르면 금요일 평균 대전역에서 서울로 가는 승객은 7,980명이다. 이는 월~목요일 1일 평균 5,840명 대비 2,140명이나 많은 수치다. 이처럼 금요일 저녁 대전역은 대전에서 서울로 향하는 승객으로 콩나물 시루다. 월요일 새벽 대전에 있는 직장으로 KTX 또는 버스를 탔던 사람들이 4일 만에 다시 따뜻한 집을 향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대전역에서 만난 현대건설 부장 이상철(50ㆍ서울시 성북구 길음동)씨. 이씨는 "조달청•한국수자원공사 등을 방문하면서 대형 시설공사 수주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6년째 매주 금요일이면 KTX로 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1998년 정부대전청사가 대전에 자리잡으면서 처음에 온 가족이 대전에 내려와 생활했었다"며 "2000년 서울로 발령 받으며 서울로 이사했고 이후 2003년 대전으로 다시 발령 받았으나 부인과 자녀 3명 등 가족 4명을 남겨둔 채 홀로 대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녀교육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됐다"며 "정부대전청사 공무원 상당수가 사무관 때는 대전에서 가족과 함께 살지만 아이들이 크면 가족이 서울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코레일은 3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군인들의 귀경편의를 위해 계룡역에도 KTX를 일부 정차시키고 있는데 이곳 또한 금요일에는 좌석전쟁이 벌어지기 다반사다. 계룡에서 용산으로 가는 평일 1일 이용승객이 130명 수준이지만 금요일에는 196명으로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1주일 전 예매는 필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