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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들 국정토론 준비 초긴장

MB "피부 와닿는 내수활성화 대책 내라"<br>17~18일 민생점검 토론회<br>중기청 '골목 상권 육성' 등<br>부처별 내수진작 방안 비상


"알맹이 없는 보고는 곤란하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내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7~18일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 전원을 소집해 진행하는 '민생종합점검 및 대책을 위한 국정토론회'에 앞서 내린 추상 같은 엄포에 장차관들이 초긴장 상황에 빠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17~18일 열리는 토론회에서 형식적인 보고가 중요하지 않다. 실효성 있는 토론회 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각 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이에 토론회를 준비하는 청와대 실무진은 토론의 구성을 빡빡하게 짰고 장차관들을 즉각 강도 높은 토론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토론회의 주된 이슈는 '내수 활성화'다. 중소기업청이 '골목 경기 활성화' '골목 상권 육성' 등을, 문화관광부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진작 방안을 각각 보고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토론회에서 공정사회 분야와 피부에 와 닿는 민생 분야를 논의할 수 있도록 4개 분임토의를 마련했고 장차관 전원이 발언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분임토론에 참여하는 장차관들의 의례적인 발언을 금지시켰다. 이 대통령이 각 부처가 준비하고 있는 정책을 순서대로 발표하는 형태가 아니라 구체적인 생각을 모두 꺼내놓고 토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장차관들은 토론회에서 주무부처 국ㆍ과장들이 준비한 것을 한 번 읽기만 하면 됐으나 이번 토론회에서는 본인이 직접 토론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해당 장차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1박2일간 이 대통령이 현장을 지킬 예정이어서 강도 높은 '밤샘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각 부처의 장차관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중간에 회의장을 이탈하지 못하도록 자가용 승용차 사용을 금하고 대형버스 편으로 함께 회의장을 오가도록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느 부처 소관이냐에 관계없이 현장에서 느꼈던 것들을 모두 공유하도록 하고 토론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사전에 각 부처별로 충분한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올 것을 참석자들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무회의에서 "어려울 때 흔들리고 대충해서는 안 된다. 확고한 국가관을 갖고 일해달라"고 장관들에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원칙이 서면 흔들릴 게 없다"며 "국민의 입장, 국가의 입장에서 모든 사안을 대하면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권익위가 공정사회 구현, 청렴 확산 방안을 보고한 것과 관련해 "청렴 문제는 공직사회뿐 아니라 모든 계층의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모든 분야가 바뀌어야 할 때가 됐다"며 "제도적ㆍ법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가정ㆍ학교 교육 등 교육에서부터 사회전반 모든 부분에 공동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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