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84억 달러 부담
한·중·일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24개국이 참여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기금(CMIM) 재원 규모가 종전보다 두 배 늘어났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7일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협정문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CMIM 총 규모가 기존 1,2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CMIM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국·중국·일본) 회원국에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달러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되찾는 시스템이다.
한국은 2,400억 달러의 16%인 384억 달러를 분담한다.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최대 384억 달러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이번 협정문은 그동안 위기 해결에 국한됐던 CMIM에 위기 예방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위기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위기가 예상되는 경우 사전에 유동성 지원이 가능토록 한 것. 이밖에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 도입 없이 CMIM에서 달러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는 비율도 20%에서 30%로 확대됐다. 아시아 지역 경제 위기에 CMIM이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한편 이번 개정안은 한국이 아세안+3 의장국이던 2012년 5월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합의된 후 2013년 5월 협정문을 마련했지만 정국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태국이 지난 10일 서명을 하면서 이날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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