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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피랍' 이집트 외교관 풀려나

이집트 외무부 확인…무장단체 "신앙심·도덕심때문에 석방"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바그다드 주재이집트 외교관이 피랍 3일만인 26일 밤(현지시간) 석방됐다고 이집트 외무부가 확인했다. 범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앞서 바그다드 주재 이집트 이익대표부의 3번째 고위 외교관인 모하마드 맘두 쿠틉 참사관이 이날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가 방영한 녹화 비디오에서 납치범들 가운데 한 명은 쿠틉 참사관의 신앙심과 도덕성 때문에 석방을 결정했다며 자신들은 석방 대가로 제시된 거액의 몸값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쿠틉 참사관이 납치범들 가운데 한 명과 포옹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쿠틉 참사관은 AFP통신과의 전화회견에서 "이미 풀려나 바그다드의 이집트 이익대표부에 와 있다"고 밝히고 "이라크와 이집트에서 석방을 위해 힘써준 모든이들과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쿠틉 참사관의 석방을 확인한뒤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이라크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정부가 이라크관리들과 다각적이고 심도있는 접촉을 통해 석방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가이트 장관은 풀려난 쿠틉 참사관이 바그다드의 이익 대표부에 있으며 건강은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쿠틉 참사관의 가족들에게도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외무부의 다른 관계자도 쿠틉 참사관이 성공적인 협상 덕분에 풀려났다고 확인하고 그의 건강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별다른 요구조건을 내걸지 않았으며 이집트가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쿠틉 참사관은 지난 23일 바그다드의 한 모스크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중 `알라의 사자 여단'이라는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이집트 정부가 이라크에치안전문가들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를 납치했다고 밝혔다. 아흐마드 나지프 이집트 총리는 지난 22일 카이로를 방문한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에게 치안전문가들을 파견해 이라크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그러나 쿠틉 참사관이 납치되자 재빨리 입장을 바꿔 이라크 파병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이트 외무장관은 쿠틉 참사관의 피랍사실을 확인한직후 이집트는 이라크에 군대나 군사요원들을 파견하는 방안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알라위 총리는 이집트 정부의 태도 변화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무장세력의 요구에 굴복하지 말고 이라크를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쿠틉 참사관은 올해 초 이라크에서 외국인 납치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 이후 무장단체에 납치된 첫 외교관이다. 쿠틉 참사관의 피랍은 이집트인 한 명을 포함해 7명의 외국인 트럭 운전사가 이라크에서 인질로 잡힌지 48시간만에 발생했다. 이집트는 그 전에도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2명의 트럭 운전사들을 교섭을 통해 석방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집트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뒤 아직 외교관계를 정상화하지 않고 현지에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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