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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우 젤리빈 대표, '경쟁·도전·모방·인정·나눔·흥미' 어린이심리 담아 한국형 아동교육 프로그램 만들었죠

자립심 키우는 '스카이프로젝트'… 日 등 해외이론 바탕 독자 개발

입소문 타고 전국 360곳에 보급… 美·필리핀 등 해외 진출도 가속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요즘에도 경기도 포천의 소피아 유치원에서는 원아들이 추위를 잊은 채 달리기에 여념이 없다. 목표 지점까지 가장 먼저 들어온 아이에게는 칭찬이, 늦게 들어온 아이에게는 격려의 말이 쏟아진다.

특이한 것은 모두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 달리기를 잘 하는 아이부터 못 하는 아이까지 모두가 성취감을 맛보게 하자는 게 이 유치원의 교육이념이다.

이 교육방식은 서명우(53·사진) 젤리빈 대표가 핀란드·이스라엘·일본 등 교육 선진국의 다양한 유아교육을 벤치마킹해 독자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인 '스카이프로젝트'를 따르고 있다. 젤리빈은 이 프로그램을 교육기관에 제공하고 전문 강사를 통해 운영을 지원하는 유·아동 교육 전문기업이다.

서 대표는 "스카이프로젝트는 경쟁·도전·모방·인정·나눔·흥미 등 유·아동 시기의 6가지 심리기제를 통해 건강한 힘, 배우는 힘, 마음의 힘을 길러주고 이를 통해 자립하는 아이를 키우는 교육 모델"이라며 "교육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3년전 스카이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스카이프로젝트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12년 7월 포천 소피아 유치원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발선이 다른 달리기처럼 아이들 각자의 능력에 맞는 과제를 주고(도전), 어떤 과제든 최선을 다하게 하면서(경쟁) 칭찬을 통해 성취하는 친구를 모방하고 스스로 인정하도록 하는(모방과 인정) 프로그램 방식은 제대로 통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기 시작했고, 그런 아이들을 본 학부모들도 변하기 시작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소피아 유치원의 성공적인 사례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38개 도시에 지사가 생겼고, 현재 전국 360여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스카이프로젝트를 교육 프로그램으로 쓰고 있다. 보급기관 수가 늘어나자 젤리빈은 교사 교육 강사인 슈퍼바이저를 파견, 상시적으로 교사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60여명의 슈퍼바이저가 5~10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맡아 스카이프로젝트의 철학과 목표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한국판 몬테소리·발도르프 등을 꿈꾸며 해외에도 일찌감치 진출했다. 서 대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에 지사가 있고 이달부터는 필리핀 마닐라 인근의 NGIS 국제학교에서도 스카이프로젝트를 적용하고 있다"며 "교육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핀란드·일본까지 우리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나타냈다.

대학 졸업 후 1989년부터 교육업계에 몸담은 서 대표는 이스라엘의 오르다, 독일의 하바 등 유아용 교구를 국내에 유통했고, 국내 최초로 놀이학교를 도입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유아교육사업을 엄마들의 허영을 채워주는 고가 마케팅으로 포장해 단기간내 큰 돈을 벌려는 행태들은 잘못된 것"이라며 "교육사업이 상업성만 추구하면 좋은 교육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에게 배려와 협동의 자세를 심어주는데 주력하고 있는 그는 그래서 나눔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남을 배려하고 나누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스카이프로젝트 원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들도 원생들과 함께 후원금이나 물품 기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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