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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투성이 사이버안보대책] 원전해커, 중국의 북한 근거지서 200여회 접속

IP 분석결과 선양 집중

北 소행 가능성 커져

한국수력원자력의 기술 자료를 유출한 범인들이 중국 선양에서 200회 이상 접속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양은 중국의 단둥·다롄 등과 함께 북한 해커부대들의 대표적인 근거지로 알려져 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수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은 한수원 해킹 세력의 IP(접속지)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사용한 대부분의 IP가 중국 선양에 집중된 사실을 24일 확인했다.

합수단은 "지난 12월15일 하루에만 중국 선양에서 IP 20~30개를 이용해 200~300번 접속했다"며 "IP가 접속된 구체적인 지역을 추적하기 위해 중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원전반대그룹'이라고 자칭하는 해킹 세력이 네이버와 네이트 등에 글을 올릴 때 국내 가상가설망(VPN)을 이용해 할당 받은 여러 개의 IP를 확보해 최초 시작점을 찾는 방식으로 역추적해왔다. VPN은 별도의 인터넷 전용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해킹 세력은 IP를 위장하는 용도로 VPN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이들 IP의 대부분이 북한 해커들의 주 근거지인 중국 선양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이번 유출 범행이 북한 해커부대들의 조직적인 범죄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그동안 해킹 세력들이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 '아닌 보살(시치미 떼다)' '어떨가요' 등 평양문화어를 구사한 점 등 때문에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합수단은 북한 연루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번에 확인한 중국 선양 IP가 최초 시작점인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 소행으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또 "해킹 세력이 VPN 업체와 가입할 때 이용한 개인정보와 VPN 업체에 매달 이용료를 지급할 때 사용한 계좌 모두 불법 도용한 개인정보를 사용했다"며 "오랫동안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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