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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도시문화를 바꾼다] 강의 듣고 잠만자던 기업 연수원 "안녕~"

삼성 제2연수원·교원 '게스트하우스' 등<br>예술·건축적 완성도 높여 재충전 공간으로

교원 '게스트 하우스'

기업 연수원은 지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단순히 강당이나 강의실 등을 갖춘 밋밋한 숙박시설 정도로 여겨졌다. 이는 그만큼 사내복지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낮았던 데도 기인한다. 하지만 이 같은 무관심 속에서도 일부 기업들은 연수원 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그리고 그 같은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이 설계자의 창의성과 맞닿으면서 높은 건축적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이 곳곳에 선보였다. 특히 기업 연수원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부지조건에서 건축이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설계자가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도 했다. 기업 연수원 가운데 한국건축문화대상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은 첫 작품은 1992년 제1회 본상 수상작인 '삼성제2연수원'이었다. 일명 '창조관'으로도 불리는 용인 에버랜드 내 삼성제2연수원은 흰색 외벽과 정형화된 창의 단조로움을 곡선형 배치로 극복해내면서 절제된 조형미를 보여준 작품이다. 이 같은 절제를 통해 삼성제2종합연수원은 주변 경관과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효과도 거뒀다. 특히 이 연수원은 단순한 건축적 의미를 넘어 이후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는 토대가 되고 있다. 용인 수지에 지어져 아담한 호텔을 연상시키는 국민생명미래원(1997년 본상)은 연수원의 기능이 교육을 넘어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외부뿐 아니라 건물 내부 역시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심리적 안정감과 미적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200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건축주의 적극적인 투자와 설계자의 파격적인 실험정신을 통해 연수원이 건축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탁월한 소재가 된다는 점을 증명해냈다. 바로 대상 수상작인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를 통해서다. 교육기업인 교원그룹의 연수시설인 게스트하우스는 나무를 사용해 전통한옥의 활용도를 연수시설로까지 확장해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 자리를 잡은 수상가옥과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투명유리로 마감한 라운지 등은 목재가 현대 건축을 통해 재해석된 훌륭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경남 남해의 바닷가에 자리잡은 대양상선 연수원 '해송원(2006년 민간 부문 본상)'을 비롯해 서울시 서천연수원(2009년 우수상), 오리온그룹의 양평교육원(2010년 우수상) 등 설계와 시공에서 높은 건축적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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