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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욱씨 "함께 살아가기 중요성 보여줄 것"

에르메스 미술상 수상자


"작가로서의 고정된 이미지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세계적인 명품 에르메스의 지사인 한국 에르메스가 예술가 후원을 위해 마련한 2006 에르메스 미술상의 최종 수상자인 임민욱(39) 씨는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개인 작업실이 없는 임씨는 후보로 선정된 후 줄곧 강남 에르메스 매장에 마련된 아틀리에에서 작업을 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비디오와 조각을 선 보였다. 그는 전시가 시작된 후에도 몇 차례 작품을 바꿨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변해가는 사회의 모습을 투영하기 위해서다. 냉장고가 분홍색 우레탄을 뱉어 낸 듯 한 '가사미술(household fine art)'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우레탄을 쏟아내는 작품으로 바뀌었고, 땅바닥을 캐스팅해 깔아놓은 라텍스 카페트는 소재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끔 돼 있다. 그는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공간"이라며 "에르메스 아틀리에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작업방식에 초점을 뒀는데 심사위원들에게 그 의도가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95년 파리 제 1대학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돌아온 후 한국 화단에 소개됐다. 특히 지난해 8월 로댕의 초대전에 이어 광주비엔날레, 아트선재 등에서 그의 작품이 그룹전 형식으로 활발하게 선보였다. 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에르메스 미술상은 국내외 미술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후보를 선정하고 이들 작품으로 전시를 한 후 재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뽑는다. 그의 관심은 '함께 살아가기'다. 새로 시작한 일도 공동프로젝트다. 네명의 영화감독과 공동으로 하나의 시나리오를 이어 나가는 형식의 영화를 제작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협업이 함께 살아가기를 실천할 수 있는 수단임에도, 지금까지 예술계는 작가의 신화에만 의지했다"며 "예술가로서 혼자 이미지를 쌓아가는 것보다 공동프로젝트로 함께 살아가기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은 어디에 쓰겠냐는 질문에 그는 "마이너스 통장이 플러스가 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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