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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미국인 사진700점 기증

6.25참전 미국인 사진700점 기증6·25동란에 참전했던 한 미국인이 전쟁 당시 찍어두었던 사진 슬라이드 자료 700여장을 국내 대학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51년 미 1사단 소속 일병으로 참전, 미군 내 군사우체국부대에서 복무했던 워런 E. 윌하이드(68) 씨. 워런 씨는 전쟁이 끝나기 직전인 53년 초까지 주로 대구와 춘천에서 근무하면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틈틈이 한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과 피해복구 현장, 거리와 농가 풍경, 전쟁에 시달린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찍은 뒤 날짜와 간단한 설명을 붙여 보관해왔다. 지난 98년 한국을 찾았을 때 자신의 근무지인 춘천 세종호텔에 묵은 인연으로 이 호텔의 주장건(朱將健·46) 사장과 알게 돼 그동안 편지 등을 통해 서로의 소식을 나누다 최근 朱사장을 통해 자신이 소장해온 사진들을 세종대측에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3일 세종대 총장실에서 열린 기증식에 참석한 워런 씨는 『전쟁 당시 역경을 이겨내는 한국인의 인내와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과거를 술회하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조부모와 부모들이 겪은 순간을 알려주고 싶어 사진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6/23 17:3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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