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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계 티파티에 견제구

"극성세력이 공화당 지배 안돼"<br>민주당 정치 자금 모금 급증

전통적 공화당 지지세력인 미국 재계가 셧다운(정부폐쇄) 사태 이후 공화당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티파티의 독선을 봉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미 재계단체들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안) 폐기에 올인해 연방정부 폐쇄 및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초래한 티파티의 영향력을 봉쇄하고 공화당 내 중도세력에 힘을 싣는 정파 간 균형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빗 프렌치 미국소매협회(NRF) 수석 로비스트는 "기업들은 친성장·친기업가치와 관련 없는 의제를 밀어붙이는 극성세력이 공화당을 지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NRF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 최대 로비단체인 상공회의소도 "내년 공화당 경선에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후보를 적극 후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계인사들의 이 같은 언급은 벼랑 끝 전술을 불사하는 티파티 대신 중도파 후보들을 밀겠다는 압박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티파티의 완전한 배제를 추진하기보다는 강경파의 고삐를 죄고 당의 이미지를 쇄신해 지지율을 만회하는 것이 재계의 일차적 목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와 공화당은 오바마케어ㆍ증세 등 민주당의 사회복지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프렌치 로비스트는 "티파티와 기업들의 관계는 근본적인 손상을 입은 게 아니며 불화는 정책이 아닌 티파티의 전략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티파티의 목적에는 공감하나 전략은 비민주적"이라며 재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재계의 견제에 반발하는 티파티 인사들의 발언도 나오고 있다. 라울 라브라도(공화·아이다호) 하원의원은 지난주 한 강연에서 "언론은 정치인들이 월가에 조종당한다고 즐겨 말하지만 티파티만은 유일하게 월가와 대기업에 맞서 항상 미국인의 공익을 대변해왔다"며 "티파티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0일 "미국 대도시에서 공화당 시장(市長)이 멸종하고 있다"며 공화당의 낡고 완고한 이미지가 도시의 청년·유색인종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구 수 기준 미국의 12개 대도시 시장이 모두 민주당 또는 무소속이다. 게다가 선거를 앞둔 최대 도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민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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