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좁은 인도에서는 한국산 청소용품이, 남성이 요리를 즐기는 중국에서는 주방용품이 잘나가요"
해외에 진출한 국내 홈쇼핑 업체들을 통해 현지로 수출되는 국내 중소기업 상품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히트 상품은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의 경제상황과 문화적 특성에 따라 소비자들의 상품 선호도가 크게 엇갈린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만큼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국가별로 상이한 소비 패턴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CJ오쇼핑이 해외 6개국에서 영업 중인 자사 계열 홈쇼핑 채널 8곳의 인기 상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한국산 제품 중에서 가정용 회전 대걸레, 빨래건조대, 공간절약 수납용품 등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이 현지 홈쇼핑의 한국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로 주거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인도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아떨어진 덕분에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인도와 달리 중국 홈쇼핑에서는 주방용품이 한국산 제품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효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요리를 즐기는 남성이 가장 많은 나라가 중국"이라며 "특히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주방용품 구매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락앤락ㆍ해피콜ㆍ도깨비방망이ㆍ휴롬 등의 중소기업 상품들은 중국 가정의 주방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또 드라마ㆍ영화ㆍ음악 등 한류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는 베트남ㆍ태국 등지에서는 한국산 이미용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 여성들의 화장법이 현지 여성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최근 6년 동안 해외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된 한국 상품의 누적 판매액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지난 한 해 동안에만 6개국 8개 채널에서 1,700억원어치의 한국상품이 판매됐고 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외 진출 초기에는 주로 주방용품과 생활용품이 9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가공식품과 아동도서, 패션ㆍ잡화 등 상품 카테고리도 다양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나라별로 다른 경제상황과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상품 소싱을 한 결과 다양한 국내 중소기업 상품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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