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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기 '긍정의 힘' 무장을

"10년의 한을 이제 풀 수 있을 것 같네요."

지난 5월 미국시장개척단으로 참가해 미 최대 홈쇼핑 업체인 QVC와 만난 뒤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는 희망을 갖게 됐다. 두드려도 전혀 반응이 없던 미국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린 것. 지난해 매출은 불과 30억원으로 회사가 설립된 2002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 회사는 휴대가 가능한 소형 공기청정기 하나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이 대표가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동분서주하자 드디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최근 요르단 최대 가전 유통회사인 '스톤엑스'와 60만대, 240억원 규모의 공기청정기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조만간 미국시장 진출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도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비타의 사례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수출부진과 내수침체가 겹치면서 우리 중기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BK경제연구소가 조사한 중소 제조업체들의 기업경기전망(BSI)에 따르면 3ㆍ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20포인트 하락한 93으로 집계됐다. 자금사정과 경영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결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중소ㆍ중견업계에는 경쟁사 혹은 제3의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면 비록 경쟁업체라도 손을 잡는다. 경기가 좋지 않으므로 무리하게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보다 필요한 부분을 전략적으로 메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요즘 중기 대표들을 사석에서 만나면 한숨을 쉬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침체에 한국 기업만 힘든 것은 아니다. 미국ㆍ유럽ㆍ일본ㆍ중국의 경쟁기업들도 다같이 어렵다.

강한 근성과 효과적인 전략, 그리고 그동안 다진 경쟁력을 합쳐 더욱 단단한 기업으로 살아 남는다면 시장은 더욱 넓어져 있을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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