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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한국통신 李啓撤사장

[월요초대석] 한국통신 李啓撤사장"수년내 세계일류 통신업체로 발돋움" 한국통신은「복잡한 기업」이다. 「여보세요」로 대표되는 「100년 전통」의 전화회사에 IT(정보산업)의 최첨단 기술이 합쳐지고, 시장에서 완전경쟁에 노출돼 있으면서 공기업의 제한을 받고,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는 공익사업을 해야한다. 4만9,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거대 공기업이면서도 「불변즉사(不變卽死)」가 현실이다. 한국통신을 이끌어 나갈려면 「선이 굵으면서도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말은 「복잡성」을 감안하면 그리 과장도 아니다. 지난 97년 첫 공채 전문경영인으로 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계철(李啓徹·61)사장이 국내외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음성에서 데이터통신으로, 그리고 네트워크 제공업자에서 CP(컨텐츠 프로바이더)로 어떻게 변신하느냐에 미래가 달려있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이제 씨를 뿌렸고, 열매를 위해 달리고 있다』는게 李사장이 보는 한국통신의 현재, 그리고 미래다. 李사장은 『이같은 변신을 통해 현재 56%에 달하는 유선전화 매출비중을 2003년까지 인터넷, 데이터, 무선사업등 3대 주력사업 비중을 35%까지 늘리고,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을 확보, 유무선과 인터넷이 결합된 첨단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통신사업체의 위상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통신은 최근 한세기동안 자리해온 「유선전화회사」라는 등식을 잇따라 깨고 있다. 李사장이 목표로하는 한국통신의 최선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유·무선인터넷 및 CP」다. 한솔엠닷컴 인수는 무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2001년 10월부터 시작하는 위성방송 사업도 이런 목표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코넷」「한미르」등 인터넷사이트도 마찬가지다. 李사장은 이 목표 달성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을까. 李사장은 『이제 길이 보인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취임이후 「3대목표」를 찾아냈고, 노사안정을 바탕으로 변화의 지향점에 대한 전임직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성과의 가시화」는 목표에 대한 그의 자신감과 위상을 부각시킨다.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도 지난 6월 한달동안에만 가입자를 22만명이나 확보해 순식간에 1위에 올랐다. 「매출액 9조5,956억원, 종업원수 4만8,990명」(99년말 기준)의 거대 공기업 행보라고 믿기 어려운 빠른 결정과 변화가 한국통신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솔엠닷컴 인수, 위성방송 사업참여 등은 몸집불리기라는 지적이 있는데. ▲한국통신이 특정 사업부문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핵심역량 강화라는 목적이 분명한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보다폰의 에어터치 인수, MCI·월드컴이 스프린트를 합병하는 M&A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솔인수는 한통의 민영화와 외자유치를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국익에도 도움이 됩니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가 모두 상승, 지분의 해외 매각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정부는 현재 59%인 한통의 정부보유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 2002년 6월말까지 완전민영화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한국통신과 한국통신엠닷컴(구 한솔엠닷컴)의 외자유치 계획과 추진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십시오. ▲한통지분 15%(신주 10%, 구주 5%), 약 5,200만주를 매각할 계획입니다. 이를 일괄매각하는 방법과 사업단위별로 3~5%씩 분할 매각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어요. 특히 사업단위별 매각은 글로벌네트워크, 인터넷, 무선사업분야 등 신규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전략적제휴를 통한 매각방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유수사업자들에게 예비기업 설명서를 보냈으며, 다음달 안에 제휴사업자와 양해각서가 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통신엠닷컴도 총주식 15%, 약 2,450만주를 해외업체에 매각할 계획입니다. -한국통신이 IM-2000사업권을 획득하면 016과 018,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한국통신파워텔 등 무선관련 회사가 4개로 늘어납니다. 이에 대한 마스터플랜은 무엇입니까. ▲통합이 기본방침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016과 018을 합치고, 한통IMT-2000(가칭)과도 적절한 때에 합병할 것입니다. 다만 파워텔의 합병계획은 없습니다. 이들 무선관련 자회사와 한국통신 본체와의 통합계획도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이동통신사업은 경쟁이 치열해 탄력적인 경영에 유리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입니다. -한국통신의 최고경영자로서 한통 민영화 방식에 대한 평소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특정 재벌이나 외국인에 의한 지배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외 유수사업자과 기관투자가로 주식을 분산, 안정주주군으로 육성하고 이들 주주들의 감시아래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개인적인 소신입니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사업부문별 분할 매각방안은 사업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입니다. 현재 세계통신시장은 유·무선 통합 통신·방송융합 시장 글로벌화 등 통합화·대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신사업을 분할하면 분할손에 의한 기업가치 하락은 물론 민영화를 위한 주식매도 자체도 곤란해질 것입니다. -국내 통신시장은 SK텔레콤이 파워콤 인수로 유선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고, 해외는 일본 통신업체가 영국에서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프랑스기업이 독일 통신회사를 인수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국내통신시장은 한국통신, SK텔레콤, LG그룹의 경쟁구도 속에서 제휴 및 M&A가 급증할 것입니다. 한통은 앞에서 말씀드린 「무선대통합」으로 여기에 대처할 것입니다. 지분매각은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한통은 미국, 일본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몽골, 베트남, 러시아의 연해주 등에서 합작사업을 펴고있어요.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통신은 노사간의 협력이 잘되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지요. ▲특별한 비결이란 없습니다. 나는 노사관계를 「노-사 아닌 노-노」로 보고있습니다. 노조나 사장이나 모두 고용인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노조원들을 설득했지요. 李사장의「원만한 노사관계」는 지금까지 한국통신 사장 가운데 노사갈등으로 임기(3년)를 제대로 채운 사람이 별로 없다는데서 더욱 주목을 끈다. 李사장은 「노-노관」과 함께 자신에게 엄격한 청렴성을 바탕으로한 도덕성을 근로자들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李사장은 지난 96년 PCS사업자 선정 당시 정보통신부 차관으로 이 프로젝트의 실무책임자를 맡았다. 98년 PCS 비리수사에서 장관은 물론 실무자들까지 비리가 드러났으나 그는 예외였을 정도로 청렴하게 일했다. 『한국통신의 변신은 본격적인 가시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李사장은 그 증거로 임직원들의 자세를 꼽는다. 『한통이 처한 국내외 경영환경에서 위기의식은 생존과 발전의 기본 전제』라며 『최근 임직원들이 교육을 자청할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고. 그는 『올해를 넘기면 한통의 환골탈태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통신은 내년에 공사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이를 맞아 여러가지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전화국」이란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아직 확정하지는 못했으나 사명(社名)의 변경도 구상하고 있다. 외국에서 부르는 「KOREA TELECOM」과 같은 이름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나오고 있다. 회사명이든 전화국이든 새이름이 정해지지 안았으나 변화에 대한 의지는 李사장의 말에서 분명하게 확인된다. 『지난 100년동안 국내에만 안주해온 굴레를 깨고 글로벌시대에 진입해야 합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 한국통신 李啓撤사장 대담=朴遠培 정보통신부장 WOBAPARK@SED.CO.KR 정승량기자S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8/13 17: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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