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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짐 체인지] 수출전략 불황 맞춰 다시 짜라

유럽선 중저가 실속 상품… 중국은 내수중간재로 승부<br>견조한 성장 브라질 등선 중소도시 진출 관심둘 만

유럽 재정위기는 수출시장의 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현 정부가 산업계와 함께 지혜를모아 지역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짜야 차기 정부에서 한결 수월하게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유럽의 몰락은 기존의 수출 패턴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등의 대(對)유럽연합(EU)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선박수출은 유럽 수요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57.5%나 떨어졌다. '유럽 내수부진→중국 수출감소→한국 침체'의 위협도 현실화됐다.

신흥국에서는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브라질 등 일부 국가는 한국산(産) 타이어 등 공산품에 반덤핑 관세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하고 알로에 음료까지 수입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전세계적인 글로벌 경기침체가 불러온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수출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동석 KOTRA 시장조사실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앞으로는 국가별ㆍ지역별로 맞춤형 수출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소비자들이 중저가이면서 품질은 나쁘지 않은 상품으로 소비성향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소비를 늘리기가 쉽지 않으면서 고가ㆍ고품질의 상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중저가 실속형 소비로 유럽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1997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을 당시 중저가 상품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수출중간재보다 내수중간재에 우리 기업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유럽 등 해외에 완성품을 수출할 때 중간재를 우리가 중국에 팔아서 재미를 봐왔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이 같은 공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중국 안에서 팔리는 물건의 중간재로 수출방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남미에서는 중소도시 진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전과 달리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2000년대 초 13%에 달했던 실업률이 지난해 말 5.1%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실업률도 개선되면서 기존의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 진출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개척 시장인 아프리카는 현지 KOTRA 무역관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구미 선진국과 중국 시장이 침체되면서 아프리카가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출할 만한 품목이 지금으로서는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산 고등어가 아프리카에서 잘 팔리고 있지만 상당수 국가들은 구매력이 낮은 편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무역사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데다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수요가 뭔지 알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사전정보 획득차원에서 무역관을 먼저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경우 러시아ㆍ카자흐스탄ㆍ벨라루스 간 관세동맹을 이용한 수출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관세동맹은 해당국 사이에는 관세를 철폐하거나 낮추고 제3국에 대해서는 공통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다. 경제통합의 일종인데 관세동맹 국가에 진출하면 간접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도 혜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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