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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가족 같은 노사

행남자기의 노사관계는 유달리 끈끈하다. 고(故) 김준형 명예회장이 회사에는 노조가 있어야 한다며 목포 항만부두 노동자들을 직접 데려와 직원들에게 노조 설립법을 알려주고 사내노조를 만들게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행남식품이라는 식품사업부를 만들게 된 사연도 특별하다. 지난 2001년 경기도 여주로 본차이나 공장이 옮겨가면서 목포 공장 직원 60여명이 갈 곳이 없어지자 김용주 회장이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맛김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기업문화 덕에 직원들이 느끼는 애사심도 남다르다. 노희웅 행남자기 대표는 “3대를 이어 가업을 잇는 경영인 가족은 있어도 3대를 이어 한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을 찾기는 여간 해서는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행남자기는 평균 근속년수가 16년에 이르고 2, 3대가 함께 회사를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세월이 가면서 기업은 가장 참다운 봉사단체고 경영은 봉사를 제대로 실천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느낀다”는 노 대표의 기업관도 행남자기의 독특한 문화에서 비롯됐다. 직원들이 생활을 안정시키고 미래를 그릴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기업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봉사기관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기업이 제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만으로도 종업원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 돈을 빌려준 은행, 투자를 한 주주, 세금을 걷는 국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며 “사회 구성원에 대한 책임이 뭉쳐서 기업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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