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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개발 사업장들 高분양가 딜레마에

2~3년전 정한 분양가 너무 높아 미분양 가능성<br>깎아주자니 조합원·시공사 부담 커져 조율 난항<br>일부선 조합원 입주권 가격 하락… 급매 우려도

서울 지역 재개발사업장이 분양가 딜레마에 빠졌다. 높게 책정한 일반분양가가 사업 진행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중 분양예정인 금호19구역 전경.


오는 6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성동구 금호19구역 재개발조합은 아직도 분양가를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 2008년 관리처분 당시 3.3㎡당 2,150만원에 책정한 일반 물량 공급가격이 너무 높아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19구역 조합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근 옥수12구역(래미안옥수리버젠)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850만원에 불과해 현재 가격을 고집하면 미분양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분양가를 내릴 경우 조합원과 시공사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 조합의 고민이다. 일반 공급이 임박한 서울 주요 재개발 사업장이 분양가 책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2~3년 전 관리처분 때 정한 일반분양가를 깎아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미 대다수 구역에서는 일반분양가가 조합원입주권(아파트를 배정 받을 수 있는 조합원의 권리)보다 비싼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보통 조합원입주권을 매입하면 원하는 동ㆍ호수를 선택할 수 있고 발코니 확장 및 에어컨 설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입지가 좋은 곳일수록 조합원입주권의 가격이 더 비싸다. 실제로 이달 중 분양 예정인 동대문구 전농뉴타운 7구역의 경우 전용 84㎡의 일반 분양가는 5억6,000만원선이지만 현지 공인중개업소에는 5억1,000만원선의 입주권이 매물로 나와 있다. 59㎡ 역시 예정 분양가(4억2,500만원)보다 입주권(4억원)이 더 싸다. 전농동 D공인 관계자는 "그나마 중소형 주택은 선호도가 높아 가격 차이가 덜 나는 편"이라며 "일부 대형 주택은 미분양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조합원분양을 마치고 일반분양을 기다리는 곳에서는 분양이 지연될수록 조합원입주권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호19구역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입주권 가격이 예상 밖으로 오르지 않아 연체 이자를 물어가며 분담금을 내지 않고 버티는 조합원도 있다"며 "잔금 납부일이 가까워지면 이들 중 일부가 급매로 물건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조율을 하지 못해 공급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2구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일반분양을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조합이 책정한 분양가는 시장 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며 "조합원 부담을 다소 높이더라도 일반분양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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