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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탈당 발언 놓고 여권 시끌
입력2006-01-12 17:56:19
수정
2006.01.12 17:56:19
청와대 "미래 아닌 과거" <br>김근태 "내가 취소 요청" <br>정동영 "검토해 볼 수도"
11일 청와대 만찬서 나온 탈당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으로 여권이 술렁거리고있다.
청와대는 ‘과거형’이라고 밝혔지만, 여당 내에선 신중하게 ‘현재 또는 미래형’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노 대통령 자신도 “2월 전대나 5월 지방선거 이후 재고해볼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탈당 이슈가 당분간 정국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전날 만찬서 노 대통령의 탈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노 대통령은 “고부간의 관계처럼 한 가족이고 사랑하는 사이지만 늘 붙어 있다 보면 서로 귀한 줄 모르지 않나. 그런데 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미움을 덜 받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비유나 표현 등이 많았고 전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확실한 것은 (탈당 발언이) 과거의 일이었다”며 탈당을 시사한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이어 “전날 여당 지도부와 만찬에서 합의했던 당정청 관계 연구 TF와 관련해 오늘부터 청와대 정책실내에서 실무적으로 구성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만찬에 참석했던 여당 의원들의 해석이 여전히 분분하다. 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서 “그 말씀이 탈당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 자리에서 취소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후폭풍을 걱정할 정도로 노 대통령의 발언이 의미심장했단 얘기다. 김 의원은 이어 “어제 말은 별거(탈당)하지 말자는 것이었다”며 “별거하면 이혼(분당)할 가능성이 있지 않냐”고 전망했다.
이부영 전 의장도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대연정 제안 직후 대통령이 당 지지도가 그 문제 때문에 급락하는 사태를 보고 당을 떠날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그런 문제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 굉장히 무겁고 침통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문희상 전 의장도 이날 완충 모임에 앞서 “탈당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누가 들어도 탈당으로 해석할 발언은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근태 의원이 탈당 관련 발언에 대한 취소를 요청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 반면 만찬 자리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시종일관 별 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탈당하겠다는 말씀은 아니었고 그것을 검토과제로 연구해보자는 것”이라고 다소 원론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정 전장관은 이어 “당이 청와대 때문에 선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있고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불평이 있는데 그렇다면 헤어져서 가는 것도 한번 검토를 해봐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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