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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취약한 사업인프라 구축 급선무-전문가들의 진단·처방

[기획] 취약한 사업인프라 구축 급선무-전문가들의 진단·처방*사회= 벤처산업은 그동안 우리 경제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세계 최고를 표방하며 미국의 나스닥시장으로 진출을 추진하고 일부 업체는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상황이 반전, 벤처기업에 대한 거품론이 크게 대두되면서 벤처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최준영국장=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그중 경쟁적인 투자과잉이 주 원인이 아닐까요. 미국은 능력없는 기업은 투자를 절대 못받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능력에 관계없이 이른바 「무니만 벤처」와 「묻지마 투자」가 성행한거죠. 결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에 코스닥 폭락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곽성신사장=과거의 기업은 얼마나 많은 자본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났습니다. 자본주가 주인이었고 일하는 근로자는 「머슴」취급을 받았죠. 그러나 벤처에서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활용하는 주체입니다. 자본공모로 이익을 공유하고 위험을 분산합니다. 그러다보니 기존기업들은 벤처문화에 거부감을 느끼고 불편해 합니다. 거품론도 벤처에 대한 기존세력의 저항이라는 사회·문화현상으로 볼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은 결국 벤처문화를 받아들이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초기 과도한 진폭은 피할 수 없지만 점차 안정될 것입니다. *강태진사장=이제까지 코스닥은 나스닥과 연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스닥의 거품이 전이된 면도 있는 것입니다. 일례로 야후의 창립자 제리양도 친구들로부터 주식 매입여부를 문의받았을 때 『지금은 너무 비싸니 사지말라』고 충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야휴의 주가는 계속 올랐고 제리양은 거짓말을 한 셈이 된 거죠.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업이나 캐피털 모두 판단능력이 결여되었던 거죠. *사회=잘나가는 벤처기업에 대한 기득권세력의 반감도 어느정도 작용한 것 같은데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벤처정책에 전경련 등 대기업의 입장은 어떠했다고 봅니까. *한정화교수=부정할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조차도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년부터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데 「벤처가 대세다」라고 인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늦었다. 우리도 벤처로 가야한다」는 의견도 상당수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자금유동성이 너무나 빠릅니다. 이 돈들이 지식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는데 「묻지마」투자가 만연했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도 과민반응을 한 겁니다. 일부에서는 음모론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채시장의 돈들이 고의로 시장으로부터 이탈한다는 것이지요. *사회=일부 벤처경영인들이 기업경영보다 지분처분으로 돈벌기에만 급급하다보니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데다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쏟아놓는 바람에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韓교수=벤처기업 대주주들이 지분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바로 유무상 증자물량에 대한 제한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보유지분은 그대로 유지한채 유무상증자분만 매각해 이익을 올리는 엄청난 수익모델을 창출한 셈이지요. 이는 결국 코스닥폭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郭사장=이달에 예정돼 있는 유무상 증자 규모는 약 4,200억원규모인데 여기에 예정돼 있는 공모액 770억원까지 합하면 총 5,000여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결국 증시수급 여건이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회=투자분위기가 경색되다보니 자금확보를 못한 유망 벤처기업들이 꽃도 피기전에 시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崔국장=많은 신생 벤처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KDI의 보고서가 지적했듯이 벤처들이 돈을 많이 벌고도 또 지원을 바란다는 불만이 정부내부에서 일고 있습니다. *郭사장=다산벤처같은 공공펀드가 신생벤처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특히 시장 침체기에는 정부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姜사장=결국 벤처기업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평가 기준이 제시돼야 하고 이를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IMF를 극복하는 데 벤처기업이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고학력 실업자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했다지만 결과적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고 국민의 정서와도 맞아 떨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벤처기업의 옥석이 가려지고 코스닥도 연말까지는 안정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姜사장=인력이동이 자유로운 것이 바로 실리콘 밸리의 강점입니다. 우수한 인력을 쉽게 끌어다 쓰고 해고도 자유롭습니다. 자신의 몸값을 알아주는데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것이 바로 실리콘 밸리의 역동성입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재벌가들이 지배하는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郭사장=벤처기업은 경쟁력있는 기업의 형태입니다.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일하고 성과는 모두가 나누어 가집니다. 이것이 지식근로자 세대에게는 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벤처가 크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호황도 자금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기 시작했을 때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도 공급이 수요에 비해서 많아 자금은 재유입될 것입니다. 단지 주가가 급등락할 때 안정대책이 필요합니다. *崔국장=시장이 스스로 안정될 수 있다면 국가의 경제정책은 필요없을 것입니다. 작전세력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시장을 인위적으로 띄워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인프라를 구축, 좋은 기업이 나올 수 있게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에 치중할 것입니다. *韓교수=투명성 강화와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미국에는 분석가가 많아 분석에 의한 투자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반이 없습니다. 국내 증시에 연기금같은 안정적인 자금이 유입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벤처산업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키 위해서는 결국 인재양성, 벤처기업에 대한 평가기준 모델, 벤처캐피털의 대형화와 국제화 등 인프라 구축이 선결과제라고 보는데 어떻습니까. *郭사장=자본주의 시장에서는 금융이나 평가시스템같은 기본 인프라가 매우 중요합니다. 기관투자가가 평가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벤처캐피털은 자금공급기능만이 아니라 금융산업의 일부로 편입, 자본배분기능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까지 정부는 벤처캐피털에 대해 단지 돈을 끌어들이자는 이유로 규모에 관계없이 제한을 두지 않고 육성하다보니 결국 영세업체가 난립하게 됐습니다. 이 상태로는 기업분석이 어렵습니다. 캐피털산업을 벤처육성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금융업으로써 감시기능을 부여해야 합니다. *韓교수=캐피털이 영세하여 서로 경합할 뿐만 아니라 엔젤과도 경쟁을 하고있습니다.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초기에 등록기업의 가치를 수십배까지 너무 불려 놓았습니다. 지식경제사회, 인프라 구축에 개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姜사장=미국의 벤처캐피털의 역할은 다릅니다. 재무, 관리, 인사, 마케팅 등 회사경영 전반에 대해 굉장히 열심히 도와줍니다. 미국벤처캐피털은 네트웍을 구성, 고객과 연결됩니다. 우리도 단지 돈만을 모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투자네트웍을 형성해야 합니다. *사회=우리의 벤처기업들도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 벤처산업의 국제화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姜사장=우리회사는 살기위해서라도 세계시장을 개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품도 완전 영문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케팅도 미국·일본 등을 대상으로 했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5월 씽크프리닷컴(THINKFREE.COM)을 설립한 후 9월에 미국캐피털사로부터 540만달러 유치했습니다. *郭사장=벤처캐피털업계는 선진 벤처캐피털과의 투자협력 가능성을 모색, 11월에 「한미 벤처마트」를 개최하고 특히 미국 NVCA, 캐나다 CVCA, 유럽 EVCA 등의 벤처캐피털 단체와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崔국장=정부는 해외벤처정보 종합유통체제를 구축중입니다. 중진공 해외사무소를 통해 실리콘밸리 등 각국 기술 및 시장정보를 입수, 「벤처정보자료센터」를 운영하고 「벤처넷(VENTURE NET)」을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있습니다. *韓교수=벤처기업협회에서는 세계에 퍼져있는 교민을 대상으로 「한민족네트워크」를 구성중입니다. 10월중에 중국조선족의 대학교수·학생 모임을 결성,협회에서 펀드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사회=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정리=최수문기자CHSM@SED.CO.KR ♣관련기사"지금은 위기상화 아닌 구조조정 과정일뿐"- CEO들의 현실진단 한정화 교수 주제발표('벤처산업의 국제화에 대한 대응전략') 요약 취약한 사업인프라 구축 급선무-전문가들의 진단·처방 입력시간 2000/05/25 20: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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