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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망 밝고 높은 연봉" 인기 치솟는 제약 영업직

리베이트 영업 등 사라져 취업경쟁률 60~70대 1

심층면접 잇달아 도입… 업체마다 행복한 비명


국내 제약사의 제약영업직에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한때 한때 자동차·보험과 함께 3D영업이라 불리며 기피대상이었던 것이 대기업과 맞먹는 연봉에다 각종 리베이트 근절과 전통적인 술 접대 방식까지 사라지면서 병원과 약국을 상대로 진정한 제약 영업을 해 보겠다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공채를 진행중인 보령제약의 신입사원 경쟁률은 이날 현재 50명 모집에 3,000여명이 몰려 60대 1에 달하고, 지난 달 26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동아쏘시오그룹(동아제약)의 채용 경쟁률은 78대1에 달했다. 과거 같으면 많아야 수십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이던 것이 6~7배 높아진 것이다.

제약영업직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것은 '각종 불법 리베이트가 판을 친다'는 제약영업의 어두운 면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 인사팀 관계자는 "예전에 제약영업은 자동차, 보험영업과 더불어 가장 힘든 3D영업직으로 꼽혔으나 불법 리베이트 이미지와 고된 술 접대 방식의 영업문화가 개선되면서 젊은층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수년전부터 제약사의 불법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결과 최근 들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게 제약업체의 공통된 분석이다.

국내 제약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미래 성장성이 부각되는 것도 젊은층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대형 제약사 인사 담당자는 "인구노령화와 생명연장에 대한 관심 등으로 제약시장이 커지고 있고 정부에서도 제약시장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해 회사 성장 가능성을 좋게 보고 지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성이 부각되면서 젊은층이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같으면 약을 몇개 팔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의사나 약사를 설득하기 위해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문지식으로 무장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영업을 전문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약품을 단순히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문적인 지식으로 의사와 약사를 설득해야 하는 전문성이 부각되면서 제약영업직이 젊은층에 긍정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못지 않은 신입사원 연봉도 취업경쟁률을 높이는 한 원인이다. B제약의 올해 신입사원 연봉은 3,900여만원으로 내년에는 4,000만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과 현대차 등 쟁쟁한 대기업과 비교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다. 실제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 연봉인 3,700만원보다 훨씬 많다. "나이가 들어도 명예퇴직 걱정안하고 지점장 등 중요 직책을 계속 맡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가 좋은 원인"이라고 밝혔다.

제약업체들은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자 우수한 인재를 걸러내기 위한 심층면접 방식을 잇달아 도입하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보령제약은 올 하반기 공채부터 지원자 5~6명씩 팀을 만들어 영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부여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뮬레이션 면접 방식을 도입했다. 회사의 팀장급이 직접 멘토로 참여해 과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지원자들의 능력을 평가해 면접 점수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불암산에서 하루동안 산행면접을 진행했다. 지점장과 부서장급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면접관 1명당 지원자 3명씩을 1팀으로 묶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함께 산을 오르내리고 식사를 하며 인성을 평가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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