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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통·소매 연말 최악매출… 파산 공포

경제 갈수록 먹구름만…<br>감원·재고감축등 잇달아 25% 문닫을판


미국 유통ㆍ소매업계가 최대 대목인 연말 연휴동안 사상 최악의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파산으로 내몰리는가 하면 점포를 폐쇄하거나 감원, 재고감축 등을 통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마스타카드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올 연말 휴일기간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매출 실적은 작년보다 2.5∼4%가 감소해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귀금속을 포함한 명품류의 매출은 35% 격감했고 여성의류와 전자제품도 각각 27%, 23% 매출이 줄었다. 당초 업계는 파격 세일에 따른 고객 유인 효과로 연말 매출이 증가하거나 최악의 경우라도 1%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마스 몇 주 전부터 일제히 연말 세일에 돌입, 대부분 업체의 할인율이 50%를 웃돌았고 메이시스와 앤테일러스토어 등은 70%의 파격 세일까지 단행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지갑을 꼭꼭 닫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 소매업체에 좋은 소식은 올해가 끝나 간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내년엔 상황이 더욱 안 좋다는 점이라며 소매업계의 극심한 어려움을 대변했다. 연간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연말 매출이 이처럼 부진해지면서 수많은 업체를 파산과 폐쇄로 내모는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체 소매업체 중 10~26%가 파산보호신청에 내몰릴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컨설팅업체인 앨릭스파트너스는 대형 소매업체 182곳 중 25.8%가 내년 또는 2010년에 파산보호신청을 할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간 이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국제쇼핑센터협회는 올해 14만8,000개의 점포가 문을 닫고 내년 상반기에만 7만3,000개의 점포가 추가로 폐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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