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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위기 재발' 위기감

라트비아 단기 국채 전액 유찰<br>환율 평가절하 가능성 커져<br>자금대여 은행들 타격 우려


라트비아의 국채 단기물 입찰이 전액 유찰되면서 유럽 금융시장에 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트비아 환율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유찰의 원인이라며 이 경우 라트비아에 자금을 빌려 준 유럽 은행들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은 한동안 잠잠했던 동유럽의 금융 위기가 발틱 국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재점화되는 게 아닌가 하고 긴장하고 있다. 3일 라트비아 증권거래소는 정부가 1억80만 달러(5,000만 라트)의 단기 국채 입찰을 실시한 결과 응찰자가 전혀 나서지 않아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 실패로 동유럽 국가들의 환율이 크게 흔들렸다.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유럽 최초로 구제금융을 받았던 헝가리의 포린트화는 유로 대비 1.97%, 달러 대비 2.85% 급락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포린트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유럽을 강타한 지난 7월과 맞먹는 수준까지 떨어져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발틱 3국 투자 비중이 높은 스웨덴 은행들의 주가와 통화인 크로나 환율도 폭락했다. 스웨덴 3~4대 은행인 스웨드은행과 SEB은행 주가는 각각 15.9%, 11% 폭락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웨덴 은행들은 발틱3국에 750억달러를 대출하고 있으며 SEB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의 약 12%, 스웨드 은행은 16%를 라트비아에 주고 있다. 유럽 투자자들은 외자유치 실패로 라트비아 환율이 평가 절하되면 자신들의 투자 가치가 급락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라트화의 평가절하는 자국의 수출과 성장에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채무상환 비용이 늘어나 이미 경제난을 겪고 있는 기업 및 소비자들의 고통은 가중된다. 이 경우 투자은행들은 급격한 채권 회수 압박을 받게 된다. 올해 전세계 국가들이 지난해보다 10.6% 늘어난 11조6,90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전망인 점도 위험도가 높은 국가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요인이다. 올해 라트비아 경제는 지난해보다 18% 축소되며 유럽연합(EU) 전 가맹국 중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9.2%에 달하며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투입 당시 선제조건이었던 5%선의 두배에 달하고 있다. 런던 소재 KBC그룹의 졸트 패프 투자전략가는 "라트비아 공포가 시장을 짓누를 경우 반사적인 주식 급락이 불가피하다"면서 "고 말했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이자 라트비아 국가고문을 맡고 있는 벤트 데니스도 "라트화의 평가절하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ING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라트비아가 환 가치 절하를 실시할 가능성은 3개월 내 30%, 1년내 실시 가능성은 50%로 높아졌다. 반면 스웨드은행은 "라트비아의 평가절하는 초기에 악성 채무를 가속화시키겠지만 실질적인 평균 대출 손실은 약 3년의 비즈니스 사이클 속에서 제거될 수 있다"며 "국채발행 실패는 라트화 유동성과 이자율에 의문을 주겠지만 국가 지급 불능 상황 등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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