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경찰서는 이날 정오께 보령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려던 윤씨를 긴급체포했다.
검거 당시 윤씨는 가발을 쓰고 여장을 한 상태였다.
윤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 10분께 보령시 성주면 한 교회 사택에서 이 교회 목사 부인 김모(52·여)씨의 배와 얼굴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등을 정밀 감식해 윤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공개수배했다.
이날 붙잡힌 김씨는 경찰에서 "상담하러 사택 안에 들어가다 바닥에 떨어트린 흉기를 보고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기에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그는 지난달 8일 청양에서 지인 김모(53)씨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지명수배돼 도피 행각을 벌이던 중이었다.
김대석 보령경찰서 수사과장은 "도주하는 동안 흉기를 품에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밭에서 배추와 무를 훔쳐 먹으며 몸을 숨겨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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