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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구조조정 속도 붙는다

21일 하나로통신 주총에서 뉴브리지-AIG투자컨소시엄의 11억달러 유치안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년 가까이 끌어온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는 단순히 경영권 다툼을 넘어서 향후 통신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ㆍSK텔레콤 대 LG라는 재벌간 첨예한 대립의 양상을 보여 왔다. 특히 이번 외자유치안 통과로 통신시장에서의 재벌간 힘의 기울기가 확연해지는 것은 물론 후발 통신업계 전체가 하나로통신을 중심으로 발빠른 재편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독자회생 길 열렸다= 하나로통신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독자회생이 가능해졌다. 이르면 11월초께 뉴브리지-AIG컨소시엄으로부터 5억달러의 직접투자와 6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 등 11억달러(한화 1조3,20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 것. 하나로는 또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임에 따라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던 망 고도화와 마케팅을 본격화, 선발업체인 KT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은 이번 투자로 하나로 지분 39.6%를 확보함과 동시에 전체 이사진 10명(사장 제외)의 절반인 5명의 이사 선임권을 보장받아 향후 실질적으로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사상 최초로 기간통신사업자의 경영권을 외국인이 장악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1조7,000억원 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하나로가 KT의 견제를 물리치고 독자생존을 일궈낼지는 미지수다. ◇후발통신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통신업계 최대현안인 하나로통신 문제가 매듭지어짐에 따라 후발 통신업계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브리지-AIG측은 이미 공식적으로 두루넷ㆍ데이콤 등 다른 후발업체들에 대한 합병 작업을 선언한 상태. 이에 따라 이르면 연말께부터 하나로를 중심으로 한 통신업체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26.3%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로는 두루넷(11.4%), 온세통신(3.9%)을 아우를 경우 시장점유율이 41.6%로 높아져 1위 사업자인 KT(48.8%)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통신시장은 KT-SK텔레콤-LG 등 3강구도에서 KT-SK텔레콤- 하나로-LG 등`2강 2중`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 통신사업 어떻게 되나= LG그룹은 향후 통신사업 전략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유선분야의 구심점을 잃은 LG로서는 그룹 통신전략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해진 것. 하나로 인수를 통해 명실상부한 통신3강으로 거듭나려던 당초 계획이 어긋나면서 당분간은 새 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데이콤이 1조8,000억원의 부채를 안은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LG텔레콤도 SK텔레콤과 KTF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업계 구조조정의 주도권마저 하나로에 뺏기게 돼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관계자는 “현재 구상중인 통신사업 전략은 하나로 인수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향후 그룹의 통신사업 전략은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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