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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1조 배달 앱 시장의 명암


정보기술(IT)은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고는 한다. 대표적인 것이 웹툰(만화)산업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만화시장은 경쟁도 없을뿐더러 출판산업과 함께 사양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IT와 만화가 융합된 '웹툰'이 등장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만화가 웹툰산업으로 탈바꿈하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네이버에서 웹툰작가로 활동한 사람만 14만명에 이른다.

한 전문가는 "14만명은 단군 이래 최대 작가 숫자이고 한 달에 수억 원을 버는 작가도 있다"며 "IT와 만화가 융합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IT와 산업의 융합이 항상 좋은 선례만 남기는 것이 아닌데 대표적인 것이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IT가 들어오는 경우다. 바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시장이다. 배달 앱 시장은 IT가 본격 진입하면서 규모가 1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다.

배달음식시장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치열한 경쟁시장이었다. 치킨집을 예로 들어 보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치킨집 연간 순소득은 지난 2006년 2,480만원에서 2012년 2,032만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치킨집 평균생존 기간도 2.7년이다. 한마디로 레드오션 중 레드오션이다.



여기에 '배달 앱'이 비집고 들어왔다. 한 달 200만원 버는데 배달 앱 때문에 수수료까지 약 10% 정도 뗀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일부 업주는 고객에게 "다음에 시킬 때는 배달 앱 말고 직접 전화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사정한다.

한 달 200만원 남짓 수익에 마진은 기대하기 힘들다. 여기에 갑자기 뜬금없는 수수료까지 떼면 업주 입장에서는 상품의 질이나 양을 줄일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연결된다. 치킨 업주들의 얼마 안되는 이익만 배달 앱 업체에 전가되는 모습이다.

'기술이 사회를 바꾼다'의 의미 중 하나가 기술이 경쟁을 유도해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기술이 경쟁을 유도하지 못하거나 이미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면 배달 앱산업처럼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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