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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장 연주자들이 국내 영재 클래식 아티스트를 상대로 캠프를 열고 그 성과를 콩쿠르로 확인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예술의전당 이사장을 역임한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음악 영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예술의전당에 전달한 예산 30억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1회 음악영재 캠프&콩쿠르'가 그것. 행사에는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김대진씨 등 국내 거장 연주자는 물론 루스 슬렌친스카(피아노), 애론 로잔드(바이올린) 등 해외 명연주자가 한자리에 모여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다. 요한슨 국제현악콩쿠르에서 입상한 이상은(첼로), 이재형(바이올린), 에틀링겐 피아노콩쿠르에서 수상한 정한빈(피아노) 등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청소년 유망주가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캠프 기간에 예술의전당 내 음악아카데미에서 국내외에서 초청된 저명 교수들에게서 총 6차례의 레슨을 받은 뒤 19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콩쿠르 본선에 출전해 부문별 우승자를 가린다. 부문별 우승자 3명은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장윤성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통해 상금 500만원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협연, 금호아트홀 독주 기회가 있는 금호영재 대상을 놓고 겨룬다. 대상을 놓친 나머지 2명은 상금 200만원과 금호아트홀 독주 기회를 얻는다. 캠프와 콩쿠르는 13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과 금호아트홀에서 진행되며 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 부문에서 한국 국적을 지닌 20세 이하의 음악 영재 27명이 참여한다. 교수진은 ▦피아노 부문 루스 슬렌친스카ㆍ한동일(울산대)ㆍ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바이올린 부문 애론 로잔드(미국 커티스 음악원)ㆍ김영욱ㆍ백주영(이상 서울대) ▦첼로 부문 로렌스 레서(뉴잉글랜드음악원 명예교수)ㆍ정명화(한국예술종합학교)ㆍ조영창(독일 에센 폴크방 음대)으로 구성됐다. 정명화 교수는 "한국의 어린 음악도 중에 자질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좋은 취지의 행사가 생겨 이들이 굳이 외국으로 나갈 필요가 없게 됐다"며 "콩쿠르에서는 보통 운이 큰 몫을 차지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학생들과 일대일로 만날 시간이 충분해 보다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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